[이슈추적]탐지견, 혀로 냄새 맡아 물속 사체도 찾아내

탐지경비견 등 다양한 특수목적견…도우미견, 시각장애인 외출 도와

▲특수목적견 훈련 모습(제공=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우리나라에서 특수목적견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은 국방부다. 육군 통합 군견훈련소에 610마리, 공군 교육사령부에서 467마리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 운용되는 특수목적견은 각각 300마리, 410마리다. 7개 지방 경찰특공대에도 138마리의 특수목적견을 기른다. 농림수산식품부 검역견훈련센터와 관세청 탐지견훈련센터에서도 각각 36마리, 81마리의 특수목적견(두수는 모두 4월 말 기준 잠정치)을 훈련시킨다. 일부 민간기업과 애견단체에서도 소수의 특수목적견이 길러진다.특수목적견은 인명구조견 외에도 사용되는 목적에 따라 탐지견, 도우미견, 경비견 등으로 구분된다. 특정한 냄새를 맡아 숨겨 놓은 대상물을 찾아내는 탐지견은 폭발물, 마약과 같은 위험물 수색부터 문화재 보호를 위한 흰개미 탐지까지 활동 범위가 넓다. 도주 용의자를 추적하거나 다른 사람과 섞여 있는 범죄 용의자를 냄새로 찾아내는 등 수사 분야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다. 탐지견은 사체 탐지에도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 탐지견은 혀로도 냄새를 맡는다. 혀를 통해 물 속에서 나는 냄새를 감지하는 것이다. 임장춘 임애견훈련학교 대표는 "탐지견이 저수지 안을 탐색 후 사체가 있을 곳으로 생각되는 3곳에 부표를 띄워 놨는데 그 다음날 실제로 사체를 찾았다"며 "바람이나 온도에도 영향을 받기도 한다"고 설명했다.도우미견은 시각·청각 도우미견, 정신지체나 발달장애, 우울증 등 재활을 보조하는 치료도우미견, 지체장애인의 손과 발이 돼 주는 도우미견 등이 있다.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3만5000마리가 도우미견으로 활동 중이며 국내에도 100여마리가 사람을 돕는다. 이이삭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 훈련팀장은 "시각장애인은 도우미견으로 인해 밖으로 외출을 할 수 있게 된다"며 "사회 생활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도우미견과 함께 생활하는 것은 복지에 가깝다"고 말했다.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돼 있으며 개 품종 중에서도 우수하다고 알려진 진돗개는 특수목적견이 되기 어렵다고 한다. 육군 군견훈련대에서 진돗개를 사역견으로 양성하고 있지만 특수목적견 합격률은 저조하다. 진돗개의 지나친 충성심이 특수목적견 교육 훈련과정에서 문제로 지적되기 때문이다. 진돗개는 수색 훈련시 사냥 본능이나 다른 동물, 다른 개와 접촉시 경계심과 공격성을 나타내는데 이 같은 점으로 인해 사회성, 활동성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다. 아울러 핸들러가 교체될 때에도 친화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다는 점도 특수목적견으로 길러지기 어려운 이유다.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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