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이란까지 뱃길은 열리는데…구조조정 韓해운 앞길은

한진해운 본사 직원이 본사 로비에 마련된 선박 모형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자료사진]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국내 양대 해운사가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에서 이란까지 바닷길이 열리고 글로벌 해운동맹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어 이같은 움직임에 대한 대비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항만공사는 오는 12일 현대부산신항만터미널에서 중국 헤이룽장성 왕셴쿠이 당서기, 러시아 최대선사인 페스코(FESCO), 현대상선 등 3국의 정부 및 물류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새 항로 개설 기념식을 연다.새 항로는 부산에서 러시아를 거쳐 중국 하얼빈까지 선박, 철도, 육로로 화물을 연계 수송하는 국제복합운송 항로다. 중국 하얼빈에서 차량으로 수송한 화물을 쑤이펀허에서 기차에 옮겨싣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간 뒤 배로 부산까지 운송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이날 부산신항에 입항하는 현대 유니티호가 이 경로를 거쳐 부산으로 온 20ft짜리 컨테이너 화물 100개를 실을 예정이다.해운업계는 새로운 물류루트가 활성화되면 중국 다롄항을 이용하던 헤이룽장성의 수출입 화물, 중국 동북지역에서 남방으로 가는 내수화물을 부산항에 유치해 환적 물동량 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란과의 경제협력을 계기로 대(對)이란 수출입화물이 급증하고 새로운 항로도 열릴 전망이다. 지난 2일 한국과 이란은 양국 선주협회간에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라 양국 선주협회 회원사들로 동맹(얼라이언스)를 구성해 아시아∼중동 항로 서비스를 구축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토의하고자 양국 선주협회 간 공동 TF(태스크포스)팀을 구성키로 했다이란 해운의 선대구성은 약 521척(1801만DWT급)으로 이란은 중동지역의 해운 강국이며 특히 이란 국영선사인 IRISL해운은 컨테이너, 탱커, 벌크선 등을 보유한 중동지역의 해운 선두기업이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최근 재편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글로벌 해운동맹 잔류에 주력하고 있다. 해운동맹은 해운사들이 화물을 실어나를 선박을 공동으로 운용하는 동업관계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한진과 현대가 용선료 인하를 전제로 채권단의 구조조정에 실패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해운동맹 대상에서 퇴출돼 막대한 영업력 손실을 입는다.글로벌 해운동맹은 2M·CKYHE·G6·O3 등이 있으며 현대상선은 G6에, 한진해운은 CKYHE에 속해 있다. 최근 재편에 따라 현대상선이 속한 G6는 G4로 축소됐고, 한진해운이 속한 CKYHE는 사실상 와해를 눈앞에 두고 있다. 2M과 오션에 끼지 못한 독일 하파그로이드 등 나머지 선사들은 제3의 동맹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이들을 주요 파트너로 삼아 해운동맹 잔류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해운동맹에서 빠지면 두 해운사와 중소 선사 뿐만 아니라 부산항 등 해운항만산업과 조선과 기자재 산업 등 전반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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