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SA 레이더 기반, 2021년 실전배치...레이시언 10억달러 계약 체결
러시아가 최첨단 지대공 미사일 S-400을 생산해 자국에 배치한데 이어 중국과 이란에 수출하면서 아시아중심전략(피벗투아시아)이라는 미국의 대외 전략을 중핵을 담당하는 미해 군의 항공기들이 상당한 위협을 받을 전망이다. 이처럼 예리한 방어망을 뚫기 위해 미국은 항공모함에 수직이착륙할 수 있는 F-35 합동공격(JSF) 실전배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F-35는 고가라는 게 흠이다.
미해군 전자전기 그라울러
중국이 미국의 자국 연안 접근을 거부하기 위해 마련한 반지역접근거부(A2AD) 전략의 하나로 막강한 지대함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어 항모를 이용한 잠재적국의 방어망을 뚫기란 대단히 어렵게 됐다. 그럼에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동맹국의 국익은 물론 미국의 국익 옹호를 위해서는 미국은 항모와 항공기를 파견하지 않을 수 없다. 두터우면서도 칼날 같은 중국과 러시아의 방어망을 뚫을 미국의 새로운 창은 있을까?. 쉽게 찾을 수 없는 물음이다. 그렇지만 답은 있다. 미국이 열심히 개발 중인 차세대 전파방해 기기 즉 NGJ가 이다. 미국이 2021년 실전배치를 목표로 하는 NGJ는 동시에 복수의 레이더를 무력화시켜 적의 고밀도 방공망을 파괴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러시아가 연내 실전배치할 5세대 지대공 미사일 S-500 발사차량
◆미국 차세대 재머(NRJ) 2021년 실전배치=미국의 안보매체 더내셔널인터레스트(TNI)와 스카웃워리어 등에 따르면, 미 해군은 현재 적의 최첨단 지대공 미사일 방어망에 탐지되지 않은 채 침투해 다수의 적 레이더에 방해 전자파를 발사해 대공 방어망을 무력화시키는 NGJ를 2021년 실전배치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러시아의 S-400이나 S-500은 400~600km 전방의 항공기와 순항미사일 등을 탐지해 복수의 표적을 격파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강력한 전파방해 장치를 탑재한 항공기가 아니고서는 이들 미사일이 배치된 영역에 침투하기란 대단히 힘들다.그렇다고 세계를 지배하는 미국이 가만있을 리는 없다. 미 해군은 지난달 16일 미사일과 레이더 생산업체인 방산업체 레이시언에 NGJ 1단계 생산을 위한 10억달러 규모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이 시스템은 레이시언이 패트리어트 미사일 레이더의 AN/MPQ-65레이더를 질화갈륨(GaN) 기반 AESA레이더를 토대로 개발된 것이다. 레이시언은 임무시스템용 개발 모델 포드 15개, 내공증명용 포드 14개를 인도하기로 했다. 이 계약은 정부에 납품할 NGJ 시험용 시뮬레이터 설계와 인도, 비행시험, 체계 통합 지원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미 해군 측은 전자전기 그라울러용으로 총 135세트의 NGJ포드를 도입할 계획이다. 미해군 전자공격 담당사령관인 어니스트 윈스턴은 스카웃 워리어에 “적 방공시스템이 아군 타격 체계를 감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기본 구상”이라면서 “우리 임무는 적 방공망을 제압하고 항공기가 단순히 생존하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임무를 계속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해군의 차세대 전파방해 포드 NGJ
◆ 강력한 전파로 적 레이더 무력화하는 NGJ 포드=미 해군과 레이시언이 개발 중인 NGR 포드는 미 해군의 전자전 항공기인 EA-18가 탑재할 예정이다. 그렇지만 다른 항공기에 체계통합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그만큼 미해군의 전자전 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되는 것이다.오는 2021년 도입돼 그라울러가 탑재하고 있는 ALQ 99 재머를 대체할 이 장비의 길이는 약 4.8m다. 강력한 전파를 발사해 표적의 위치와 크기, 형상과 속도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적 레이더가 아군 항공기를 파악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장비다. 기존 장비는 40년 전에 개발된 구닥다리 장비여서 군사기술 발전으로 등장한 위상배열 레이더, 강력한 출력과 처리능력 향상 등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윈스턴 사령관은 “새 포드는 동시에 복수의 주파수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방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포든 전파를 발사하거나 수신하는 어떤 레이더도 방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NGJ는 최첨단 능동주사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사용한다. 윈스턴은 이 포드는 유일한 항공기 탑재 AESA 활용 전파방해포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F-35 와 합동작전시 최대효과 내 =통상의 레이더 수신기는 방어만 가능하지만 NRJ는 공격도 가능한 장점을 갖고 있다. F/A-18과 같은 미군 전투기 지원을 위한 강력한 재밍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적 레이더를 선제 무력화해 아군 항공기를 보호할 수 있다. NGJ가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미국 스텔스 폭격기지만 자체 방어능력이 없는 B-2 스피릿과 개발 중인 차세대 장거리타격폭격기, F-35 합동공격기와 합동작전을 펼 때라고 한다. F-35는 자체 전자전능력을 가졌지만 그라울러처럼 고출력의 광대역의 방해 전자파를 발사할 수는 없다. 개전 초 스텔스모드로 내부무장창에 1.6t의 무기를 싣고 적 레이더망을 파괴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 복수의 표적 파괴를 위해 내외부에 최대 8.2t의 무기를 장착하고 비행할 경우 고유의 스텔스 기능이 현저히 약화돼 적 레이더에 탐지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NGJ를 탑재한 그라울러가 최선봉에서 적 레이더의 눈을 멀게 하고 이어 다량의 무기를 탑재한 스텔스 폭격기와 F-35가 침투해 폭격하거나 공격한 다음 퇴각한다면 최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미군과 방산 전문가들의 견해다.러시아의 강력한 S-400과 S-500의 배치와 이를 무력화시킬 NGJ간에는 고양이와 쥐처럼 쫓고 쫓기는 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미국이 스텔스 기술을 개발하면 러시아가 스텔스 대항 기술을 개발하고 이에 다시 미국이 강력한 재밍능력을 개발하는 게임에서 과연 누가 승리할까?<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6040916384344584A">
</center>박희준 논설위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