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쌍용자동차가 티볼리의 성공을 기반으로 수익 중시 경영에 나선다. 지난해 티볼리 론칭 후 판매 등 쌍용차 브랜드 강화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수익성을 최우선에 둔 경영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
9일 쌍용차에 따르면 최종식 사장은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후 임원회의를 열어 올해는 수익성확보에 중점을 둔 경영전략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최 사장은 지난달 티볼리와 에어 모델이 출시 후 역대 최대 판매를 달성한 점을 강조하면서 "이제는 수익이 보장된 매출 증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쌍용차는 이를 위해 마케팅 전략 수정과 비용 절감을 추진한다. 티볼리의 경우 쌍용차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주력 모델이지만 박리다매의 한계를 안고 있다. 쌍용차는 티볼리에 집중된 수요를 상위 모델로 옮겨 수익 구조를 바꿔보자는 계산이다. 내년 상반기 예정된 렉스턴 후속 모델과 2018년 선보이는 RV 모델 모두 단가가 높은 티볼리 상위 버전이다. 쌍용차가 지난해 설립한 전담 할부금융회사 'SY오토캐피탈'와의 협업도 강화한다. SY오토캐피탈은 쌍용차와 KB캐피탈이 합작 설립한 납입자본금 200억원 규모의 할부금융사다. 쌍용차는 SY오토캐피탈을 통해 고객 맞춤형 자동차 금융서비스가 가능해 차량 구매 단계부터 할부, 유지관리, 폐차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독자적인 금융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게 된 만큼 판매량을 늘리는 동시에 금융 부문에서도 할부 금융 금리 등의 수익을 끌어낼 수 있게 됐다. 수출 영역 확대도 주문된 사안 중 하나다. 쌍용차의 수출량은 최근 반등세를 보이며 4월 수출은 전월대비 10%증가, 1년여만에 월간 수출 4000대 수준을 회복했다. 최근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가 풀리면서 기회가 늘어난 이란, 렉스턴 W를 경찰차로 공급 중인 페루는 쌍용차의 새로운 수출지역으로 부상했다. 이밖에 지난 1분기 수출 실적에 대한 세부 평가도 진행됐다. 3월 들어 회복세를 탔지만 1분기 총 1만1044대를 수출하며 전년동기(1만1808대)보다 수출량과 비중 모두 줄었다. 전체 수출 비중에서 티볼리 글로벌 마케팅이 집중된 서유럽이 전년보다 16% 포인트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는 동유럽(2%→1%), 아시아·태평양(19%→7%), 남미(26%→15%) 등은 모두 떨어졌다.쌍용차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한 만큼 이제는 단순 판매보다 수익성을 높여 중장기 전략을 꾸려 나가야하는 시기"라며 "올해는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사업구조 개선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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