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人]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판서비스로 판을 뒤집겠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판(FAN)'으로 카드업계의 판을 한번 바꿔보렵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야심찬 일성이다. 판(FAN)은 신한카드가 제공하는 간편결제 서비스 앱카드의 새로운 브랜드다. 앱 카드란 플라스틱 카드를 온라인이나 모바일 앱(App)에 등록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모바일 서비스다. 신한카드는 2013년부터 운영해왔던 앱카드를 최근 모바일 네트워크로 확대하면서 브랜드명도 '판(FAN)'으로 바꿨다. 모바일 네트워크에 들어가는 제휴사로는 동부화재(보험),하나투어(여행), 홈플러스(마트) 등 18개를 선정했다. 판(FAN)은 '금융과 네트워크(Finance And Network)'영문 이니셜을 딴 조어다. 원래는 '팬'으로 발음해야 하지만 위 사장이 직접 '판'으로 네이밍할 것을 지시했다. "판을 뒤집는다는 의미도 있고, 판을 바꾼다는 의미도 있고, 판이 커져야 좋은 것 아니겠어요?" 위성호 사장은 "판의 의미가 다중적으로 쓰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위 사장은 "사실 지금 카드업계는 위기상황"이라고 진단한다. 엄살만은 아니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의 지도로 가맹점 수수료가 일괄 인하되면서 올해 카드업계 전체적으로 순익이 7000억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를 대체하는 경쟁 결제수단들도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카드업계가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에 안주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신한카드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90% 이상이 '카드업의 위기를 느낀다'고 답했을 정도다. 판이란 신무기를 내놓기 전에 위 사장은 전 직원들과 소통했다. 신한카드 직원 100명과 간담회를 하면서 카카오톡 단체방에 500여명의 직원들을 초청해 실시간으로 각종 질문과 의견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간담회장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위 사장과 직원들이 모두 카톡 단체방을 볼 수 있었다. 모 방송국의 예능 프로그램인 '마이리틀텔레비전'의 형식을 차용한 소통이었다.이 자리에서 한 직원은 "사장님도 카드업의 위기의식을 느끼냐"고 질문했다. 위 사장은 "느낀다. 솔직히 불안하다"며 "IT 기술을 공부하는 것이 나의 불안감 해소 방법"이라고 말했다. 위 사장은 스마트워치 등 최신 스마트기기를 즐겨 사용하는 '얼리어답터'다. 신한카드 '판(FAN)'은 CEO의 감각과 IT기술이 결합돼 탄생한 신한카드의 방향성이다. 단순히 결제수단으로서의 카드가 아닌 하나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생활 속에 파고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위 사장은 카드업계의 판을 바꾸기 위해 '판'을 키울 계획이다. 올해 중 '판'의 제휴사를 18개에서 30개 이상으로 늘린다."판을 기반으로 카드업의 한계를 극복해보겠다"는 위 사장의 도전이 어떤 결실을 맺을 지 주목된다.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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