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中·유럽 제치고 터키 전동차 300량 수주

총 3589억원 규모…올해 누적 수주금액 1조원 돌파[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현대로템이 중국과 유럽 경쟁사를 제치고 터키에서 전동차 300량을 수주했다. 현대로템은 22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시와 3억1600만 달러(한화 3589억원) 규모의 전동차 납품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현대로템이 이번에 수주한 전동차 300량은 이스탄불 카바타쉬와 메지데쿄이, 마흐뭇베이 23㎞, 18개 역사 구간을 오가는 신규노선에 투입될 무인전동차다. 현대로템은 2017년 상반기부터 터키 현지 생산공장에서 차량을 생산해 2021년까지 납품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대로템이 제작?납품하게 될 이스탄불 전동차 조감도<br />

이번 사업은 터키에서 발주된 전동차 사업 가운데 손꼽히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현대로템을 비롯해 중국, 유럽의 글로벌 철도차량 제작사들이 입찰에 참여했다. 현대로템은 앞서 납품한 차량의 품질경쟁력과 현지 생산시설 보유 등을 인정받아 최종낙찰자로 선정됐다. 정부차원의 지원도 주효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사업 수주를 위해 관계기관과의 수주 점검회의를 수시로 실시하고 국내 무인전동차 납품 실적증명서 발급 등 터키 시장 진출확대를 위한 범정부 지원 활동을 펼쳤다. 수출입은행은 입찰초기부터 경쟁력 있는 금융조건을 제공했으며 입찰 이후에도 보증서 발급 등을 적극 지원했다. 주 터키 한국대사관에서도 현대로템의 입찰제안이 공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는 입장을 시행청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번 이스탄불 전동차 사업은 현대로템이 터키에서 따낸 14번째 프로젝트로 지난 2008년 수주한 마르마라이 전동차 440량 사업 이후 최대 규모다. 1996년 아다나 경전철 36량을 따내며 터키 시장에 진출한 현대로템은 이번 사업을 포함해 총 1778량의 철도차량을 수주했으며 이번 수주로 터키 누적 수주금액이 2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누적 수주액은 이미 1조원을 넘어섰다. 현대로템은 올 1월 5300억원 규모의 필리핀 마닐라 지하철 턴키 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부산 1호선 전동차(528억원), 뉴질랜드 웰링턴 전동차 유지보수 사업(1870억), 이번 터키 이스탄불 전동차(3589억)까지 연달아 수주성적을 내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사업 수주로 향후 터키에서 이뤄질 입찰에서 더욱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현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현대로템의 전동차가 터키시장의 표준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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