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수준 사전투표율, 총선 판도에 영향 미칠까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4·13 총선 사전투표율이 12.19%를 기록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사전투표율 11.49%보다는 0.7% 정도 늘어난 이번 사전투표율은 선거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우선적으로 예전에 비해 높아진 투표율은 총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생각해볼 수 있다. 주민등록상 거주지에서 투표를 못해 사전에 신청을 하고 투표를 했던 부재자선거와 달리 사전투표의 경우에는 자신의 선거구에서 미리 투표를 할 수 있다.
실제 이번 투표에서도 관내 투표지는 전체 사전투표자 513만1721명 가운데 66.1%인 339만3304명이다. 피치 못할 사정 등으로 사전투표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투표 당일날까지 지지후보 결정을 미루지 않고 자신의 의사를 표시한 유권자가 많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올해 선관위가 조사한 적극 투표 의향 여론조사(중앙선관위 지난달 30일 발표, 19세이상 성인남녀 1500명 대상ㆍ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표본오차ㆍ응답률 10.9%)에 유권자들의 투표 의사가 대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대 총선 당시에는 56.9%만이 적극 투표 의사를 밝힌 반면 20대 총선에서는 지난 총선에 비해 7%포인트 높아진 63.9%가 적극 투표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는 19∼29세의 경우 36.1%→55.4%, 30대 47.1%→59.6%, 40대 56.3%-→63.2% 등 40대 이하의 투표의사가 뚜렷하게 늘었다는 점이 돋보이는 대목이다.사전투표는 기존의 투표와 다른 생소한 투표라는 점에서 젊은 유권자들의 참여가능성이 높다. 예전에 비해 높아진 사전투표는 젊은 유권자들의 적극투표 열기와 맞물렸을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하지만 여러차례 사전투표가 진행되면서 학습효과로 투표율이 상승했을 가능성도 있다. 2013년 첫 도입한 이래로 여러차례 반복된 사전투표는 몇차례 반복되면서 유권자들의 심리적 거리감이 낮아진 상태다. 굳이 잠깐 틈을 내서 거주지가 아닌 어떤 동사무소에서라도 투표를 할 수 있는 점 등은 유권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다. 따라서 이번 총선 투표율 상승은 기존 투표과정에서의 학습의 과정으로 봐야한다는 시각도 있다.이외에도 이번 사전투표율이 사상 최고 수준이기는 하지만 지난 선거에 비해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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