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은행가협회 'Fed 기준금리 올려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은행가협회(ABA)의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연방준비제도(Fed·미국 중앙은행)가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기간 저금리의 부작용을 지적하며 Fed가 당장은 아니더라도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제임스 체센 AB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금리 인상을 늦추는 것이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거론되고 있는 마이너스 기준금리와 관련해서는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체센 이코노미스트는 금리가 너무 오랫동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우려스럽다며 미국 경제에 상당한 문제점들이 축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것이 은행의 수익성 악화다. 낮은 기준금리 탓에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체센은 전 세계적으로 회사채가 너무 많아졌다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회사채가 경기를 부양하는데 물론 도움이 됐지만 너무 많은 부채가 결국에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체센은 "Fed가 기준금리를 올려야만 한다"며 "당장 혹은 빨리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제안하는 것은 아니지만 Fed가 기준금리 인상에 좀더 분명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Fed에 기준금리를 올리라고 조직적 활동을 전개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단지 장기간의 저금리가 초래할 수 있는 부정적 영향들에 이해를 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BA는 미국 대형 은행에서부터 중소형·지역 은행까지 회원사로 두고 있다. ABA 회원사 은행은 모두 16조달러가 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체센의 바람과는 달리 Fed는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 좀더 신중해졌다. 올해 연초 세계 금융시장 극도의 불안을 보인 탓이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지난달 마이너스 기준금리 도입 가능성을 부정하면서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Fed는 올해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마이너스 기준금리가 은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평가할 계획이다. 체센은 마이너스 기준금리 정책은 대출을 많이 하는 은행들에 혜택을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지만 현재의 저금리 환경에서도 대출이 실제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마이너스로 금리로 내린다고 해서 대출이 늘 것이라고 판단하면 오산이라는 것이다. 체센은 대출이 늘지 않는 이유로 경기에 대한 신뢰 부족을 꼽으며 기업들이 (대출을 늘려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체센은 Fed가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채택할 가능성은 단기적으로는 거의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기준금리를 낮출 이유가 없고 특히 마이너스 기준금리는 더더욱 그렇다"며 "기준금리 인하는 경기가 매우 안 좋다는 신호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기와 관련해 활황은 아니지만 꾸준하고 완만한 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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