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현지 시내면세점, 한국형 모델 위협하긴 어려운 단계'

사후면세점, 한국서도 안정적으로 자리잡힐 것으로 기대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한국의 시내면세점을 벤치마킹해 지난 1월 일본 긴자에 설립된 현지 최초의 사전 시내면세점이 한국을 위협하기는 어려운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8일 "올해 1월 한국의 시내면세점을 본따 미츠코시긴자 백화점에 오픈한 일본 최초의 사전 시내면세점 '재팬 듀티프리 긴자'를 지난달 방문했다"면서"일본의 시내면세점은 내수 시장과의 마찰, 공항 시스템 미비, 여행사 수익구조의 차이 등 해결해야 할 고유의 과제들이 있어 한국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성장하려면 시간이 필요해보였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오히려 일본이 시내면세점을 키우는 과정에서 한국의 롯데면세점과 같은 기존 면세사업자들이 일본에 진출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 사업자들에게는 호재가 될 부분도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사후면세점 시스템은 일본이 매우 안정적으로 자리잡혀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의 사후면세점은 쇼핑객의 천국이라 할 만큼 잘 발달된 모습이었다"면서 "연간 시장규모도 4조원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지난 2014년 10월 면세 제도를 대폭 개정해 외국인이라면 어느 매장에서 어떤 물건이든 즉시 면세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막강한 관광인프라를 구축했다. 점포 수만도 3만여개에 달한다. 그는 일본 사후면세점의 성공 요인으로 "재팬 택스 프리라는 국가적 차원에서의 홍보활동, 넓은 점포 커버리지와 사실상 제한이 없는 면세한도, 메이드인 재팬이라는 콘텐츠와 상품력"을 꼽았다. 우리나라의 사후면세 제도도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즉시환급제를 도입해 사후면세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사후면세에서 가장 기대되는 효과 중 하나는 쇼핑 가능한 지역과 품목이 확대돼 외국인의 인당 소비가 늘어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사후면세가 발달한 일본의 경우 중국인의 인당 소비는 2014년 23만1741엔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면서 "2015년에도 28만3832엔으로 전년 대비 23%나 뛰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사후면세는 어떤 면에서는 일본보다 콘텐츠의 힘이 강하다고 판단하는데, 한류의 영향으로 훨씬 트렌디하고 감성적인 소비가 가능하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패션, 뷰티 카테고리에서의 우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유통부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