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천 '살생부' 파문…친박 vs 비박, 득실은?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새누리당의 현역의원 공천살생부 파문이 일단 봉합됐지만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당내 중진인 정두언 의원이 지난달 27일 김무성 대표로부터 공천 살생부에 자신이 포함됐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진 이번 논란은 김무성 대표가 세간에 떠도는 소문을 전달한 것이라며 사과하면서 사흘만에 막을 내렸다.하지만 이번 논란은 4.13국회의원 총선거 후보 공천작업이 본격화하면서 당내 주류인 친박계(친박근혜)와 비박계간 알력다툼인 만큼 양측 모두 득과 실이 분명했다. 김무성 대표의 경우 'NLL 폭로'에 이어 또 한번 사설정보지에 의존해 당내 분란을 키웠다는 점에서 체면을 구겼지만,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비롯한 친박계의 공천 독주를 견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이한구 위원장은 공관위 구성 직후부터 '양반집 도련님', '월급쟁이 국회의원' 등 경선 배제 부적격자 발언으로 현역의원 물갈이를 시사했다. 여기에 '우선공천지역' 확대 방침을 공언하면서 비박계로부터 "전략공천의 포석이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도 했다. 당 안팎에선 청와대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힌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내 비박들을 이번 공천을 통해 쳐낼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비박계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친박계 중진 일부도 공천에서 탈락시킬수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정두언 의원은 지난달 29일 오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공천살생부 의혹제기를 설명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살생부에 2명의 최고위원 이름도 오르내리는 것과 관련 "결과적으로 (살생부 폭로가 그분들에게) 도움이 된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친박계는 김 대표에 대한 흠집내기에는 성공했지만, 공천을 통한 세대교체는 여론의 눈치가 불가피해졌다. 유 전 대표나 살생부에 이름을 올린 현역을 실제 경선에서 배제할 경우 권력의 막후에서 실제 공천 살생부가 존재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친박계 이장우 의원은 29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공천 살생부는)일부 음모나 공작에 대한 단면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면서 "(김 대표가)공식 사과를 했어도 도대체 누가 근원지인지는 밝혀야 된다"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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