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 자본이 잉글랜드 프로축구리그(EPL) 시장에도 침투했다. 이른바 축구 '굴기'다. 세계 최고 부자 중 한 명인 셰이크 만수르가 소유한 EPL 맨체스터시티(맨시티) 구단의 지분 13%가 중국인 투자자에게 매각됐다고 영국 BBC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투자회사인 차이나미디어캐피털(CMC)과 씨틱캐피털로 이뤄진 컨소시엄이 2억억6500만파운드를 주고 맨시티 지분을 인수한다. 맨시티의 모기업인 시티풋볼그룹(CFG)은 신주를 발행해 컨소시엄에 배정할 예정이다. 맨시티는 지난 10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영국 방문 시에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축구광으로 잘 알려진 시진핑은 맨시티 구단을 방문,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함께 맨시티의 주축 선수인 세르히오 아구에로 선수와 사진을 찍어 주목을 받았다. 이번 지분 매각이 만수르가 맨시티를 팔려는 의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BBC는 최근 유럽 축구 구단들이 동아시아 지역에서 팬층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맨시티가 동아시아에서 팬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FG는 만수르가 개인적으로 소유한 투자회사다. CFG는 맨시티 외에도 일본 프로축구 J리그의 요코하마 마리노스, 미국 프로축구의 뉴욕시티, 호주 프로축구의 멜버른시티를 소유하고 있다. 맨시티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의 왕족인 만수르가 2008년 인수한 구단이다. 맨시티는 만수르가 인수한 후 매년 EPL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강팀으로 도약했다. 만수르가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우수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기 때문이다. 맨시티는 올 시즌에도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CMC와 씨틱캐피털은 모두 리 루이강이라는 중국인 기업가가 설립한 회사다. 리 회장은 CFG의 일곱번째 이사로 합류할 예정이다. CMC는 최근 중국 프로축구리그인 슈퍼리그와 대형 TV중계권료 계약을 맺어 화제를 모았다. CMC의 계열사인 차이나스포츠미디어는 지난 10월29일 슈퍼리그와 5년간 TV 중계권료를 80억위안에 체결했다. 연 평균 16억위안인 셈인데 올해 슈퍼리그의 TV 중계권료는 5000만위안에 불과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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