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길 못찾던 中企, 해외수주 탄력받게 된 사연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경남 창원에서 에어컨, 냉장고 제작용 자동화설비를 생산하는 재건정밀은 올해 사상 처음 100억원 매출 달성을 꿈꾸고 있다. 이 회사는 모터코일을 자동으로 감아주는 고가 설비를 국산화하는 쾌거에도 불구하고 수출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전전긍긍했다. 하지만 정부 주도의 수출역량강화 서비스를 통해 해외 바이어와 인연을 맺었다. 김만수 재건정밀 대표는 "예전에는 전량 미국이나 일본에서 수입하던 장비를 한국기계연구원과 2년 동안 공동 연구한 끝에 국산화에 성공했다"며 "더 비싼 외제품 구입 비용과 설비 하자 때마다 지불되는 애프터서비스(AS)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는데 해외에서 워낙 인지도가 없다보니 수주를 받는데 애를 먹었다"고 회상했다. 김 대표가 중소기업청의 수출역량강화 사업을 노크한 것은 해외거래선 다변화, 거래처 발굴, 외국어 홍보동영상 등을 지원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성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올해 중국 모 기업과 3억4000만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아시아와 중동권을 중심으로 바이어 상담이 크게 늘었다. 김 대표는 "사업지원 이후 해외수출이 20% 정도 늘어나 올해 800만달러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실적과 더하면 올해 전체 매출이 전년보다 20%를 웃도는 100억원에 도달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정부 주도의 수출역량강화사업의 핵심은 효율적인 해외 홍보다. 김 대표는 "중국시장 선점을 위해 천진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지만 거래처 발굴과 마케팅에 한계가 있었고 독일, 이탈리아, 베트남 등에 영업팀 인력을 보내 현지 바이어와 접촉했지만 거래 성사율이 극히 낮았다"며 "하지만 중기청 수출지원센터 측이 현지 국가별로 집중적인 홍보와 마케팅을 대신해주면서 자체 인력을 보내지 않고도 2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지난해 수출역량 강화사업 지원을 받은 유망기업은 총 381개사. 업체마다 3000만원 한도로 전자 및 종이 카탈로그 및 동영상 제작, 해외시장 심층조사, 국내외 무역전문지 광고, 무역보험 업무 등을 대행해주고 있다.  중기청 관계자는 "선정 업체는 최장 3년동안 매년 3000만원 내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어 한번 선정된 기업 대부분이 연장 신청을 하고 있다"며 "내년 사업 대상은 12월에 공고를 내고 1월부터 모집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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