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미분양 한 달 새 2500여가구 증가…전국 최대 폭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주택 구매 심리가 회복되고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이며 꾸준히 감소했던 미분양 물량이 다시 늘고 있다. 특히 경기도 내 미분양이 한 달 새 2500여가구나 많아졌다. 단기간에 공급량이 크게 늘었거나 분양가가 높았던 지역의 미분양 증가폭이 컸다. 11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 114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3만4068가구로 5월(2만8142가구)에 비해 20% 이상 급증했다. 이중 경기도는 내 미분양 물량은 1만2927가구로 한 달 새 전국 최대 폭인 2500여가구 가까이 늘었다. 경기 주요 지역의 5월 대비 미분양 증가분을 살펴보면 광주가 1349가구로 가장 많았고 시흥 765가구, 화성 524가구, 김포 348가구, 용인 146가구 등의 순이었다. 이들 지역 대부분은 급격히 증가한 분양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미분양 주택이 크게 늘었다. 예를 들어 동탄2신도시가 속한 화성의 올 상반기 일반분양 가구 수는 8084가구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됐다. 때문에 지난해부터 높은 청약경쟁률로 1순위 마감행진을 이어가던 동탄2신도시에서 최근 청약 미달 단지가 나오기도 했다. 6월에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광주도 태전지구 분양이 줄을 이으면서 상반기 동안 5143가구나 공급됐다. 용인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신규 분양물량이 1310가구에 그쳤지만 올 상반기에는 7461가구가 쏟아졌다. 화성에 이어 가장 많은 물량이다. 그 결과 2012년 11월 7296가구로 정점을 찍었던 용인 미분양 주택은 올 3월 3217가구까지 줄었다가 4월 이후 다시 증가, 6월 말 3844가구에 이르렀다. 공급 증가와 함께 분양가 상승도 눈에 띄었다. 용인에서 올해 신규 분양된 아파트의 3.3㎡ 당 평균 분양가는 1155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14.7% 올랐다. 화성의 3.3㎡ 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926만원에서 올 상반기 1021만원으로 10.3% 상승했다. 경기도에서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두 지역의 분양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보인 것이다.분양시장이 살아나자 건설사들이 앞 다퉈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고 분양가를 올린 것인데, 문제는 하반기다. 하반기에 예정돼 있는 분양 물량도 적지 않아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분양가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마저 떨어지면 미분양 적체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김은진 부동산 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꾸준히 감소하던 미분양 물량이 5월 이후 다시 증가하는 등 불길한 징조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건설사 자체적으로 분양가 인상을 자체하거나 분양가를 낮추는 전략을 취하는 한편 시장 상황을 감안한 공급 계획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는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청약에 나서기보다 지역의 수급 분석과 가격 적정성을 따져 옥석을 가려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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