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본에서 열린 세계유산위원회의 백제역사유적지구 등재 현장 모습. 송하진 전북지사, 나선화 문화재청장, 안희정 충남지사, 나경원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왼쪽부터).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최종 등재됐다. 한반도 고대 역사 중 백제의 후반부 수도였던 부여와 공주 일대 유산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 유적지구는 공주 공산성, 공주 송산리 고분군, 부여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부여 능산리 고분군, 부여 정림사지, 부여 나성, 익산 왕궁리 유적, 익산 미륵사지 등 현재 2개 도와 3개 시·군 안에 자리한 여덟 개 유적들이다. 백제역사유적지구를 대표하는 연속유산으로서의 특수성을 지닌다. 이번 등재에 따라 우리나라는 총 12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문화재청은 4일 독일 본에서 열리고 있는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World Heritage Committee)에서 지난해 등재 신청한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에 최종 등재됐다고 발표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유네스코 세계유산(문화, 자연, 복합) 목록 등재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정부간위원회(21개국으로 구성)로, 우리나라는 2013∼17년 임기 위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이번 등재 과정에서 세계유산위원회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백제유적이 한국·중국·일본 동아시아 삼국 고대 왕국들 사이의 상호 교류 역사를 잘 보여준다는 점, 백제의 내세관·종교·건축기술·예술미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백제 역사와 문화의 특출한 증거라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ICOMOS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산하 자문기구로서 문화유산의 등재 여부를 위원회에 권고하는 기구다.
백제역사유적지구 중 송산리 고분군
미륵사지
정림사지
세계유산위원회는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최종 등재와 함께 전반적인 관광관리 전략과 유산별 방문객 관리계획을 완성하고, 공주 송산리·부여 능산리 등 고분 안에 있는 벽화와 내부환경의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 주기를 조정할 것을 권고했다.이상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장은 "백제 후반부 수도였던 부여, 공주 유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과거 찬란했던 문화의 한 부분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데 의의가 있다"며 "백제는 그 당시 중국으로부터 문화를 받아들여 한국 내에서 꽃피웠고 또 그것을 일본으로 전해줬다. 백제 문화는 과거에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한중일 관계에서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지역주민들에게도 소득증대도 되고, 그곳에 산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주며, 한국문화 알리면서 우리문화의 국격 또한 높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혜은 이코모스 한국위원회 위원장 역시 "등재 이후 보존관리를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를 중요하게 봐야 한다. 2개 도와 3개 시가 합쳐진 유적들이기 때문에 통합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이번 세계유산위원회에 정부는 나선화 문화재청장,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을 수석대표로 외교부, 문화재청, 충남도청, 전북도청, 공주시청, 부여군청, 익산시청,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한국위원회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파견했다.최종 등재 직후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백제는 바다를 건너 중국, 일본, 동남아와 폭넓게 교류했다. 어느 시대보다도 유려하고 풍요로운 국제적 감각을 지닌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이 그 가치를 세계인과 공유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또한 문화재 자원을 통해 지역경제를 키울 수 있도록 유적 보전과 함께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도 함께 할 계획"이라고 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그동안 해상교류왕국 백제와 관련해 부여, 공주에서 60년 이상 '백제문화제'를 개최해 왔다. 백제를 중심으로 아시아, 전 세계 시민들에게 우리지역 역사문화자원을 더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번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와 더불어 한국의 세계유산은 석굴암 및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1995 등재), 창덕궁, 수원 화성(1997),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2000), 조선왕릉(2009),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2010), 남한산성(2014),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 등 총 12건이다.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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