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정 삼성SDS 상무 (사진제공 : 삼성그룹)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정보통신(IT) 서비스는 내가 쓰려고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를 위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기에 상대를 이해하고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시스템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를 이해하는 '공감 능력'이 필수입니다."여성으로서는 이례적으로 'IT 전문가'로 인정받아 임원에 오른 정연정 삼성SDS 상무(44)는 IT시스템 전문가가 갖춰야 할 필수 역량으로 '공감 능력'을 꼽았다.정 상무는 지난 2일 서울 중구 삼성생명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삼성 '여기(女氣)모여라' 행사에서 "IT에서 여성의 뛰어난 공감 능력은 곧 무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여기모여라는 삼성그룹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임원이 여성 소셜팬을 대상으로 강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1994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해 현재 삼성SDS 제조인프라팀을 총괄하고 있는 정 상무는 이날 강연에서 '남자들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IT업계에서 입문해 20여년의 회사생활을 거쳐 IT전문가로 성장한 스토리를 전했다.정 상무는 "첫 부서배치를 받았던 당시 '여자가 할 수 있겠냐'고 말하는 상사도 있었지만,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다"며 "삼성SDS는 여성 임직원 비율이 24%나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여성은 타고날 때부터 상대를 이해하고 상대방의 입장에 서는 공감 능력을 타고났다고 생각하고, 꼼꼼한 특성도 있어 IT분야에서 훨씬 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북돋았다.
아울러 IT분야로의 취업을 꿈꾸는 비전공 지망생들을 향해 "최근 어문·상경·법조 등 인문계를 상당히 많이 채용하고 있다"며 "SCSA(Samsung Convergence SW Academy) 프로그램을 통해 인문계 인재들에게 6개월 동안 IT 기술을 가르쳐 '사람을 위한 기술을 만들어내는 통합형 인재'로 성장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인재들은 기술력과 사람을 이해하는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훨씬 더 상대를 감동시키는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정 상무는 면접 팁으로 ▲자신감 ▲글로벌 IT비즈니스를 위한 영어·중국어 등 어학 실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얼리어답터' 기질 을 꼽았다.그는 "기존에 있는 쉬운 길을 따라가기보다 '하고 싶고, 적성에 맞는 일'이라면 직접 길을 만들라"며 "아무도 도전하지 않은 길에 도전해보는 것은 아름다운 것 같다"고 조언했다.한편 이날 정 상무가 강연한 '여기모여라' 행사에는 약 300여명의 여성 소셜팬이 참석했다. 삼성그룹 공식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참가 신청 할 수 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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