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사진: bloomberg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부패 중국 정치인과 공무원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서기가 미국 방문을 준비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왕 서기는 현재 미국 방문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확정은 아니지만 왕 서기가 감찰ㆍ사정 총괄기구인 기율위 서기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중국 안팎에서는 왕 서기의 이번 방문이 미국으로 도피한 부패 정치인들을 소환하기 위한 작업 중 하나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중국 정부는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해외로 도피한 부패인사들을 모두 소환해 조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그런데 중국과 미국은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다. 중국측이 미국으로 도망친 부패 인사들을 잡아들이기 위해서는 먼저 미국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하는게 급선무인 셈이다.미국 정책연구기관인 제임스타운 파운데이션의 피터 마티스 중국 안보 담당 연구원도 "왕 서기가 기율위 간부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게 맞다면 도망친 부패 정치인과 불법적으로 재산을 축적한 부자들을 엄중처벌 하기 위한 것이 주된 목적일 것"이라고 해석했다.왕 서기는 이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로 꼽힌다. 그는 기율위를 맡기 직전 중국 부총리를 지내며 미국 고위급 인사들과 미ㆍ중 전략경제대화 등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미국 정치인들과 인맥도 있고 상호 신뢰도 깊다. 게다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는 젊은 시절 한 이불을 덮고 잤을 정도로 관계가 각별하다.마티스 연구원은 "미국 고위급 정치인과 접촉이 어려운 겅후이창(耿會唱) 국가안전부 부장과 궈셩쿤(郭聲琨) 공안부 부장 같은 담당자들을 보내는 것 보다 왕 서기를 보내는 게 해외 도피 중인 부패 인사 척결을 위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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