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동부 섬나라 세이셸을 시작으로 모리셔스와 스리랑카 등 인도양 3개국 순방에 나섰다.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모디 총리가 올해 첫 해외 방문지로 인도양 3개국을 택한 것은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구축으로 자국 안방인 인도양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선 중국 견제용이라고 이날 보도했다.인도 총리의 스리랑카 방문은 28년만에 처음이다. 지난 1월 선거에서 새로 구성된 스리랑카 정부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선언했다.모디 총리는 인도양 3개국 순방 중 상호 경제관계는 물론 군사관계도 돈독히 다질 계획이다. 수브라마니암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은 9일 "스리랑카에 500MW급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혀 분위기부터 띄웠다.모디 총리는 13일 방문하는 스리랑카에서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 체결 등 제조업 투자 확대, 군사협력 강화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인도는 주요 석유 수송로인 인도양을 좀더 확실히 장악하기 위해 해군력 강화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해 스리랑카의 한 항만에 중국 잠수함이 두 번 기항해 인도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탓도 있다. 인도는 중국 잠수함의 스리랑카 기항 이후 경제적 목적으로 인도양 항만을 건설한다던 중국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호주 캔버라 소재 호주국립대학에서 인도양ㆍ태평양 안보에 대해 연구 중인 데이비드 브루스터 연구원은 "모디 총리의 이번 순방이 인도양 3개국의 전략적 중요성을 다시 각인시켜줬다"며 "인도는 인도양에 다른 세력이 등장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인도는 지난달 국방예산을 전년 대비 11% 증가한 400억달러(약 44조9600억원)로 증액하고 핵잠수함 6척과 프리깃함 7척을 새로 건조하기로 결정했다.중국은 현재 프리깃함 49척, 구축함 24척, 소형 쾌속 호위함 8척, 잠수함 60척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에 이어 두 번째 항공모함을 자체 건조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그러나 중국 영자 신문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이 항공모함에서 서구 선진국은 물론 인도에도 뒤져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항공모함 두 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3번째 항공모함도 건조 중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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