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환영 "2년간 지주회장 경험…금융사 입장 이해할 것"진웅섭 금감원장과 호흡도 기대…'59년생·행시출신'
임종룡 금융위원장 내정자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차기 금융위원장에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내정됐다. 업계에서는 임 회장을 두고 금융당국과 금융권의 소통을 맡을 적임자로 평가하며,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회장은 이날 정부부처 개각소식과 함께 신임 금융위원장 내정자로 유력하게 떠올랐다. 금융권에서는 임 회장의 임기가 4개월 밖에 남지 않으면서 임 회장의 거처를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특히 이번 부처 개각 소식에 여론은 공직 재입각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금융권 일제히 '환영'=금융권에서는 관료 출신에 일선 금융사 회장직까지 역임한 임 회장을 두고 금융당국과 금융권의 소통을 도울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장은 "2년 가까이 지주회장직 경험이 있는 만큼 금융회사의 입장을 이해하는 동시에 금융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임 회장은 1959년 전남 보성 출신으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1년 제24회 행시에 합격했다. 이후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미국 오리건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임 회장은 공직생활 대부분을 금융정책 분야에서 보냈다. 1999년 재정경재부 은행제도과장부터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 종합정책과장 등을 두루 거쳤다. 그 뒤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대통령실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장을 역임한 뒤 공직생활을 마쳤다. 이후에는 모교인 연세대에서 석과교수로 재직하다 지난해 6월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금융지주 회장 '성과' 커…진웅섭 금감원장과 호흡 '기대'=임 회장은 농협금융으로 자리를 옮긴 뒤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다소 방만하고 느슨한 농협내 분위기를 재편하는 동시에 지주사와 은행간 관계를 개산하며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와 자산운용업 강화 등으로 농협금융을 명실상부 4대 금융의 위치에 올려놨다. 이와 함께 진웅섭 금감원장과의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진 원장과 임 회장은 59년생 동갑내기로,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공통점이 있다. 또 임 회장이 24회, 진원장이 28회 행정고시 출신이다. 진 회장이 취임 이후 금융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 또한 임 회장의 평소 생각과도 잘 들어맞는 부분이다. 시중은행 부행장은 "은행권에서 인터넷전문은행과 관련된 규제완화에 관심이 크다"며 "수익원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데 전향적인 결정을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농협금융, 갑작스런 소식에 당혹감 역력=반면 임 회장의 금융위원장 내정설에 농협금융그룹 직원들은 당혹감이 역력하다. 외부인 출신의 수장이 드문 농협 내부에서도 임 회장은 직원들에게 온화한 성품으로 두터운 신망을 얻었다. 한 농협금융 직원은 "당일 오전이 돼서야 내정 소식을 접해 무척 갑작스럽다"며 "계열사 직원들의 경우에는 아직 소식을 듣지 못해 내부적으로 상당기간 여파가 있을 듯하고"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임 회장의 내정이 공식발표되는 대로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절차를 준비할 예정이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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