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사 헤쳐모여'

시너지 꾀하는 삼성계열사 임직원들, 인사·조직개편 관심집중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올해 합병 등으로 큰 그림을 그린 삼성그룹내 계열사들이 올 인사를 통해 조직을 개편할 것으로 보여 인사시즌을 앞두고 그 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합병을 단행했거나 합병가능성이 높은 계열사의 경우 연말 인사철을 맞아 조직을 정비한다. '중복 사업은 정리하고 시너지를 내겠다'고 그룹 차원에서 밝힌 계열사 역시 조직개편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경우가 삼성SDI와 구 제일모직이다. 지난 7월1일자로 합병, 새롭게 출범한 삼성SDI는 현재까지 이원화 체제로 움직이고 있다.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박상진 사장이, 소재 부문은 조남성 사장이 맡은 상태다. 아직까지 합병 후 물리적인 조직개편은 이뤄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이번 인사에서 어떤 식으로든 양 부문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 후 시너지'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등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방향 설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극단적으로 양 부문을 합치거나 대표이사를 2명에서 1명으로 줄이지는 않더라도, 상장사인 삼성SDI 입장에서는 향후 시너지 창출방향에 대해 시그널을 줘야 하는 상황이다.양 부문의 스텝조직 역시 인사에 관심을 갖고 있다. 기획ㆍ재무ㆍ인사ㆍ홍보 등 스텝조직의 경우 합병 후 규모가 두 배가 됐기 때문이다. 양 부문의 생산사업장은 사실상 겹치는 곳이 없다. 이에 따라 비용절감과 효율성을 위해서라도 스텝조직을 개편할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올해 6월 합병을 단행한 삼성종합화학과 석유화학도 비슷한 상황이다. 합병 당시 삼성종합화학이 삼성석유화학의 중간화학제품(다운스트림) 사업과 자회사인 삼성토탈의 기초화학제품(업스트림) 및 에너지사업간에 유기적인 체계를 구축하기로 한 만큼, 시너지를 내기 위한 조직개편과 인력이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합병하진 않았지만, 그룹에서 사업조정을 통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한 계열사들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의 경우 삼성메디슨과 합쳐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어떤 식으로 조직이 개편될 지 임직원들이 주목하고 있다. 최근 합병이 무산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합병이 재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직원들은 보고 있다. 합병이 다시 진행되지 않더라도 그룹 차원에서 중복된 사업은 정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사 폭과 수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합병 무산에 따른 책임성 인사의 가능성도 적지 않다. 계열사 간 사업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추진해 왔던 합병이 무산된 만큼, 두 회사는 물론 컨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까지 인사 여파에 휩싸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가 합병 절차 등 큰 그림을 그려낸 해였다면, 내년은 세부적으로 조직을 다듬는 해가 될 것"이라며 "삼성그룹 내에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는 계열사들이 인사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라고 전했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