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내년부터 '고졸 실기교사제' 부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오른쪽)이 21일 서울시교육청 브리핑 룸에서 고졸성공시대 추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최우창 기자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고등학교 졸업자라도 고교 교사가 될 수 있는 길이 다시 열리게 됐다. 1970~80년대의 실업계고 '고졸 실기교사' 제도가 수십 년 만에 부활하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고졸 성공시대' 정책의 세부 추진계획을 21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학력중시 풍조를 바꾸고 능력중심 사회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시교육청이 마련한 5년 장기 프로젝트로, 고졸자 취업에 중점을 뒀다. 이번 세부계획에서는 '고졸 실기교사 제도'의 부활이 눈길을 끈다. 이는 1970~80년대 실업계고에 근무할 우수기능인력을 보충했던 제도였지만 이후 대졸 교직이수자의 대량양성으로 지금은 활용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시교육청은 교대나 사대 졸업자 외에도 학교교단에 설수 있다는 면에서 이 제도가 학력중심사회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 필요하다고 보고, 내년부터 전국기능경기대회, 세계기능올림픽, 서울시기능경기대회 등 우수입상자를 대상으로 실기교사를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시교육청은 내년부터 기술직 9급 공무원 채용시 50%를 고졸자로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고졸자 선발은 30% 머물렀지만, 이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내년 전체 채용 규모인 10여 명 중 5명 이상이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대상으로 선발될 예정이다. 오는 2016학년도부터 특성화고 입시제도에 내신성적과 무관한 '미래인재전형(가칭)'이 신설된다. 이 전형은 특기를 가졌지만 중학교 성적이 하위권인 학생들에게도 특성화고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전국 최초로 도입하는 제도다. 기존 담임교사 추천서로 지원하는 '취업희망자 전형'(20%)과는 별도로 모집인원의 10%를 '미래인재전형'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또 중학생들을 위한 진로 체험장소로 특성화고를 개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특성화고 교육과정을 실무능력, 취업영어, 공업수학의 기초 등 확대해 산업수요에 맞도록 운영토록 했고, 실험실습 기자재를 활용한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시교육청은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3개월 해외연수를 지속해 나가며, 3년 이상 근무경력이 있는 고졸자들이 '재직자 특별전형'으로 대학교육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독려하고 서울시 산하기관 등 공공기관에도 고졸적합 직무를 발굴ㆍ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조 교육감은 "스위스의 경우 고교 졸업생 70%가 바로 직업세계에 진출해 성공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다. 우리나라 청년들의 입직시기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비해 3.5년, 독일에 비해 무려 5년이 늦어지고 있다"며 "'고졸성공시대'를 위한 장기 계획들은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개인의 발전과 국가경쟁력 제고를 구현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시 내 71개 특성화고에서 2015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위한 입학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전체 1만6528명 모집인원 중 일반전형은 1만126명(61.3%)으로, 중학교 성적순으로 선발한다. 나머지 6402명(38.7%)은 특별전형으로, '취업희망자 전형'·'가업승계자 전형'·'학교별 전형' 등으로 이뤄진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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