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ㆍ미얀마ㆍ호주 순방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후(호주 브리즈번 시간) 귀국 전용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순방 성과와 뒷이야기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귀국 전용기에서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현안에 대한 의견을 쏟아낸 것은 중국ㆍ미얀마ㆍ호주 순방에서 가시적 성과를 냈다는 자신감의 발현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등 해외에서 거둔 성과가 빛을 발하려면 국회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이에 대한 대승적 협력을 호소하려는 의도도 강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기 위해 전용기에 오른 뒤 출입기자 좌석으로 찾아와 이번 순방 성과에 대해 10여분간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기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간단히 인사한 뒤 자리로 돌아가곤 했었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순방기간 협상이 종결된 한중ㆍ한뉴질랜드 FTA가 국회에서 빨리 비준돼야 한다는 것과, 지금이 경제활성화를 위한 골든타임이란 메시지로 요약된다. 박 대통령은 "협상 과정에서 깨질 뻔한 경우도 어려 번 겪기도 하고 그랬다"며 "그만큼 어렵게 타결이 된 거라서 하루빨리 비준이 돼야겠다. 그게 다 기업과 국민이 이득을 보는 거니까 많이 도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한중FTA의 기대효과에 대해선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이 세계의 시장이 된다는데, 그쪽 내수 시장에 진출하는 기반도 마련했고 그래서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비준이 돼야지요. 우리나라도 여기에서 올라서서 4만 불 가야지요. 비준이 제때 안 되면 얼마나 손해가 나는지 잘 아시잖아요"라며 국회의 협조를 반복적으로 호소했다.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기간 중 북한의 변화를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기울여온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고도 했다. 그는 "미ㆍ중 정상회담에서도 한반도 핵문제에 대해 북핵불용 원칙을 확인하고 병진노선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인도 하고 그러지 않았나"라며 "과거엔 북한 문제를 보는 중국과 우리의 인식에 괴리가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중국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고 그런 노력을 해온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얼마 전 북한이 인권백서를 만들어 국제사회에다 공개했다. 북한이 인권문제는 아예 말도 못 꺼내게 했었는데 과거 같으면 상상도 어려운 일"이라며 "이것도 결국 우리와 국제사회가 공조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선 9월 북한은 '조선인권연구협회 보고서'라는 제목으로 사실상 첫 인권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발언을 마친 박 대통령은 기내를 돌며 출입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기자들이 현안에 대해 질문을 던지면 걸음을 멈추고 적극적으로 답변했다. 이날 오전 G20 회의석상에서 선진국의 통화정책을 공식 비판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박 대통령은 "이대로 가면 안 되겠다고 생각을 해서 마음먹고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세계경제의 회복력 강화'를 주제로 열린 세션2에서 선진국(일본)의 추가 양적완화와 그에 따른 엔저현상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국제회의장에서 공식 제기했다.'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전격 제안한 계기를 묻는 질문에는 "여건이 좋아졌다고 생각해서 제안하게 됐다. 하지만 앞으로 외교장관 회담이 남아있고 그래서 어떻게 될지는 봐야하지 않겠나"라며 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위해선 일본의 성의 있는 조치가 전제돼야 한다는 기본 입장에 변함이 없음도 분명히 했다.브리즈번(호주)=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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