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삼성SDI 소재부문은 12일(현지 시각)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개최된 제 44회 'SPE 어워드'에서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소재부문 금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미국 'SPE Automotive Innovation Awards'는 자동차용 플라스틱 부품 중 가장 혁신적인 제품을 선정하는 프로그램으로 매년 소재ㆍ인테리어ㆍ익스테리어ㆍ안전 등 8개 분야에서 수상작을 선정한다. SPE의 자동차부문(Automotive Division)은 70개국 2만 여명의 자동차 및 플라스틱 산업의 엔지니어, 컨설턴트 등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협회로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높은 영향력을 갖고 있다. SPE(Society of Plastics Engineers Inc)는 1942년 설립된 플라스틱 업계 및 학계에서 가장 큰 단체로 플라스틱의 제품 및 생산 프로세스, 장비, 디자인 등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기술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고 평가ㆍ공유하는 협회다. SPE Automotive Division는 SPE의 22개 부문 중 하나로 1970년 처음 설립돼 자동차용 플라스틱 소재 업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단체다. 매년 어워드 개최를 통해 혁신 기술ㆍ소재를 선정한다.삼성SDI가 소재분야(Material Category)에서 금상을 수상한 제품은 무도장 메탈릭 소재이다. 무도장 메탈릭 소재는 색을 칠하는 도장공정 없이 소재 자체가 고유의 색을 띄고 있어 스크래치에 의한 색 벗겨짐이나 손상이 없고 햇빛에 견디는 성질이 뛰어나 쉽게 변색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고급스러운 메탈 색감 표현이 매우 우수하고, 도장 공정을 없애 비용절감, 친환경 효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삼성SDI 케미칼사업부 자동차사업팀장인 정용태 상무는 "무도장 메탈릭 소재는 IT용 소재의 노하우를 접목해 개발한 기능성ㆍ심미성ㆍ친환경을 모두 충족시키는 소재"라며, "이 같은 삼성SDI만의 차별화된 기술로 자동차 소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이 소재는 하반기 출시된 포드(Ford)의 준중형 주력모델인 2015년형 'Mondeo'의 센터페시아에 적용된다. 포드는 이번 제품 적용을 통해 1대당 13달러의 생산비용 절감효과를 이뤘고, 소비자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삼성SDI는 그동안 ASA와 도금ABS를 활용한 외장부품 소재를 중심으로 납품해 왔으며, 이번 혁신 소재 적용을 통해 기술장벽이 높은 내장 및 조명 부품용 소재로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북미 자동차 시장은 전세계의 약 20%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으로, 매년 3~4%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미국뿐 아니라 유럽, 일본, 한국계의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의 생산공장이 집중돼 있어 부품사로선 다양한 직ㆍ간접 비지니스 창출이 용이한 시장이다.삼성SDI 소재부문은 2007년 북미지역 공급망 확보를 위해 멕시코 티후아나市에 생산 공장을 준공했고, 같은 해 GM에 자동차 소재 공급을 시작했다. 이후 자동차업계의 친환경ㆍ고효율 트렌드에 맞춰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품 라인 업을 확대해왔다. 운전석 센터페시아를 비롯해 인테리어 내장재와 외부의 라디에이터 그릴, 사이드 미러, 램프, 구조물 등 각 용도별 특성에 맞는 소재 개발로 여러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삼성SDI 케미칼사업부 미주법인장인 박진현 상무는 "SPE 어워드에서의 수상으로 북미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게 되었다"며, "향후 유럽, 일본 제조사를 대상으로도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수상 의미를 밝혔다.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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