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수경, '내 친구 노무현' 추억 나누기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시인이자 소설가인 김수경 우리들병원그룹 전 회장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관한 추억을 바탕으로 '내 친구 노무현(한길사)'을 펴냈다.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졌던 김씨는 "아직 대통령으로서 공적 생활을 하지 않았던 시절의 인간 노무현과의 사적인 만남들에 대한 기억"이라고 책을 소개했다.4일 서울 상수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씨는 "한 인간과 한 인간 사이의 우정이 돈을 준 정치적 후원자 관계로 호도되며 소비되는 데 많은 슬픔을 느꼈다"며 "딱지처럼 따라다니는 그 시기에 대해 쓰지 않고 넘어가면 남은 인생 동안 시, 소설 쓰기가 거의 불가능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이 책은 노 전 대통령이 김씨와 처음 만난 1990년대 초부터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약 10년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각종 정치적 사건들을 배경으로 작가 자신과 노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의 실명도 그대로 나온다.이처럼 내용은 회고록에 가깝지만 형식은 소설이다. 이에 김씨는 "문학에서 노무현이라는 대상을 한번 소화해봤으면 했다"며 "사실적 진실이 어디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작가로서 문학적 진실에 가장 근접한 방법으로 이 책을 썼다"고 말했다.그는 "없었던 일은 하나도 쓰지 않았다"면서 "전기를 쓰려면 모든 순간에 대한 증빙이 있어야 하고 (소설이 아닌) 다른 장르로는 저의 주관적인 감정의 흐름을 집어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앞으로 김씨는 노 전 대통령의 취임에서부터 죽음까지를 다룬 '이것은 소설이다', 2012년 자신의 이혼을 중심으로 국가가 개인의 삶에 어떻게 개입하는지 밝힌 '62세의 이혼'까지 3부작을 출간할 예정이다.한편 고(故) 신해철과도 절친한 사이였다는 김씨는 이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 3주기 무렵 신해철이 작곡해 김씨에게 건네준 미발표곡 '불면' '자살' '황무지' 세 곡 중 '불면'을 공개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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