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이 신형 i20에 공들이는 까닭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9일(현지시간) 터키공장을 방문해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추석연휴기간에 맞춰 인도와 터키에 있는 현대차 공장을 다녀왔다. 현지 공장에서 막 양산에 들어갔거나 생산할 소형차 i20 생산라인을 꼼꼼히 챙겨봤다. 현대기아차의 유럽 내 판매부진을 떨쳐 내야할 역할을 맡은 만큼 정 회장을 비롯한 회사 안팎에서 기대가 큰 모델이다.정 회장이 인도공장을 방문한 건 지난 2010년, 터키공장은 2007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두 공장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생산ㆍ판매 네트워크 역할조정에 따라 최근 1년여간 생산모델과 대수 등을 조정해 왔다.인도·터키공장은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 가운데 가장 오래된 곳으로 인도공장은 당초 유럽지역에 수출하는 차종을 생산하다 최근 들어서는 현지 내수시장에 주력하기로 했으며, 터키공장은 반대로 현지 내수를 위한 공장이었으나 이제는 유럽지역 전략차종을 주로 생산해 각국으로 수출하고 있다.특히 두 공장에서 생산되는 소형차 i20 신형모델은 현지 시장상황에 맞게 개발된 전략차종으로 인도와 유럽시장 볼륨모델이라는 점에서 정 회장의 기대치가 높다. 특히 올 들어 유럽 신차판매 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와중에 유독 현대차가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터키공장의 역할이 막중한 상황이다.정 회장은 유럽향 i20 생산을 맡은 터키공장에 들러 "회복기에 접어든 유럽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서는 신차의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터키산(産) i20가 유럽 판매지형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품질고급화에 전력을 기울이라"고 강조했다.현대차는 내달 열릴 파리모터쇼에서 신형 i20를 처음 공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앞서 지난 달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유럽출장길에 신형 i20의 생산ㆍ판매계획을 살뜰히 챙겨본 것으로 전해졌다. 출시 후 시장상황에 따라 내년께 쿠페형 모델을 추가로 내놓는 방안도 검토중이다.최근 열린 월드랠리챔피언십 독일대회에서 i20로 첫 우승을 하면서 현지 소비자 사이에서도 인지도를 끌어올린 만큼 올 하반기 이후 현대차 판매량을 견인해줄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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