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푼돈 아시아로…기업 대출 급증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저렴한 조달 비용·亞 높은 성장성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유럽 은행들의 아시아 지역 대출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에서 풀린 저렴한 자금이 아시아 기업대출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 들어 지금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일본 제외)에 대한 유럽 은행들의 대출 규모는 670억달러(약 67조9782억원)를 기록중이다. 이는 같은 기간 기준으로 지난 2008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 중 530억달러가 공동의 차관단으로 구성된 대규모 대출을 뜻하는 신디케이트 론이 차지했다. 유럽 은행들의 아시아 지역 신디케이트 론은 지난 2009년 230억달러로 급감한 뒤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은행권의 아시아 대출이 활발한 것은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저렴해진 데다 아시아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WSJ은 유럽 기업들의 자금 공급이 단순한 직접 대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조화 금융, 수출 재원, 인수합병(M&A) 자금 마련 등 그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슐리 위킨스 소시에테제네랄 아시아·태평양 글로벌 부사장은 "아시아로 흘러 들어오는 자금 규모와 대출 건수가 근 25년간 최대 수준"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익스포저를 늘리고 있는 것은 유럽 은행들 뿐 아니다. 미즈호 파이낸셜을 비롯한 일본 은행들은 전통적으로 아시아 지역 자금 조달의 큰 손들이다.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 DBS 그룹 등 다른 아시아 은행들 역시 역내 대출이 활발하다. WSJ은 중국의 경기둔화와 기업 부채 확대, 아시아 기업들의 디폴트율 상승 경고와 같은 위험 요인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유럽 은행들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우량 기업들에게만 돈을 빌려주고 있다"면서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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