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홈쇼핑, 中企제품 눈에 띄도록 지상파 근접 채널 달라'

제7홈쇼핑 시리즈 <4> 중기는 이렇게 바란다

기존보다 10%포인트 낮은 수수료 책정엔 '환영'신뢰도 높이기 위한 AS제도 필요

제7홈쇼핑 시리즈 순서 [4] 중기는 이렇게 바란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새로 생길 TV홈쇼핑은 수수료와 채널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으면 합니다. 대기업에 비해 떨어지는 중소기업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애프터서비스(AS) 책임제도 필요합니다." 정부가 본격적으로 제7홈쇼핑 출범을 위한 작업에 착수하면서 중소기업계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홈쇼핑은 다르다'고 기대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이번이라고 다르겠느냐'며 우려하고 있다.  중소기업계는 제7홈쇼핑에 대한 찬성 여론이 지배적이다. 어떤 식으로든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 확대 효과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보니 판로와 마케팅 채널 부족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에게는 '가뭄에 단비'같다는 반응이다. 홈쇼핑 입점을 준비 중인 A사 CEO는 "중소기업을 위한 홈쇼핑이 새로 생기면 일단 판매처가 늘어나니 좋다"며 "기존 홈쇼핑보다 수수료가 낮다면 제조사들도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대부분의 중소기업 제조사들에게 있어 홈쇼핑은 '그림의 떡'이었다. 기업들은 수수료는 물론 세트비용까지 스스로 부담하고, 판매율이 부진하면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마케팅 효과와 판매실적 때문에 홈쇼핑 측에 러브콜을 보내왔다. 이 과정에서 납품비리와 갑(甲)의 횡포, 높은 수수료 등이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지난 2011년 홈앤쇼핑이 '중소기업 홈쇼핑'을 표방하며 영업을 시작했지만, 홈앤쇼핑 역시 수익성을 추구하면서 본래의 취지를 망각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낮은 수수료를 표방하며 나온 제7홈쇼핑은 새로운 시도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높다. 하지만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계의 시각이 엇갈리는 부분은 '채널' 문제다. 중기청은 낮은 수수료율에 방점을 두고 18~19번대의 비선호 채널을 노리겠다는 계획이지만 정작 중소기업들은 기존 홈쇼핑과 비슷한 선호채널을 원하고 있다. 대기업 홈쇼핑 입점 경험이 있는 B사 CEO는 "공중파 채널 사이에 위치한 홈쇼핑에 우리 제품이 1시간 정도 방송됐는데, 어마어마한 매출을 기록했다"며 "수수료가 낮은 것은 좋지만 일단 제품이 많이 노출될 수 있도록 지상파 채널과 가까운 채널에서 방송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기청은 현재 지방 SO들과의 협의를 바탕으로 기업 입점 수수료율을 20%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홈앤쇼핑이 30% 초반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최대 10% 포인트 낮은 수수료율이다. 하지만 이 경우 비선호 채널로 배정될 수밖에 없어 중소기업들의 외면을 살 수도 있다는 우려다. 예를 들어 2009년부터 방송된 소상공인방송의 경우, 지역에 따라 100번대~500번대 채널을 부여받은 결과 시청률이 지난해 8월 기준 0.0011%에 그치고 있다.  중소기업계는 형식적인 판로 마련보다는 실질적으로 판매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중기청이 최대한 많은 제품의 판로를 마련하기 위해 제품당 방송시간을 20분~30분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 제품을 제대로 팔기 위해서는 적어도 1시간 방송을 기본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기업에 비해 부족한 중소기업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새 중소기업 홈쇼핑이 판매제품의 AS를 도맡는 한편, 재고상품의 처리를 위한 별도의 방송도 마련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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