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문화산업ㆍ교류통상 등 5개 분야의 과장급(4급ㆍ서기관) 직위에 민간 전문가를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도청 직원들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경기도는 현재 161개 과장급 직위 중 11개 직위를 민간에 개방한 상태다. 이를 확대하겠다는 게 경기도의 입장이다. 이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공약이기도 하다. 남 지사는 그동안 공무원들은 한 분야에서 전문가이지만, 민간 전문가들로부터 배울 부분이 있다며 민간분야의 경험(노하우)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도청 직원들은 개방형 직위 확대에 반대하고 있다. 노조원 A씨는 "36년을 공직에 근무하면서 9급에서 5급까지 승진하고 명퇴하는데, 고시도 아니고 (민간에서)바로 4급이라니..고려시대 음서제도에 신라 6두품의 융합제도의 창조적 행정시스템이네. 이것이 경기도 수준. 이러니 내부에서 부터 곪아 터지지. 요즘말로 모아니면도(윤일병 아니면 임병장일세)"라며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노조원 B씨는 "개방형 찬성하는 분들은 왜 세월호 참사가 일어 났으며 국가대개조의 시발점으로 해양경찰청이 해체되어야 하는 지 다시 생각해 보세요. 무능력한 구원파 장학생들 같은 개방형 전문직이 조직을 말아 먹어서 입니다. 더 이상은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경기호 침몰하는 소리가 들린다......"라고 일갈했다. 노조원 C씨는 "개방형 직위 반대 합니다. 요즘 실력있는 공무원들 많이 들어옵니다. 개방형 직위 있는 부서 직원들 의견 수렴 한 번 해보세요. 개방형 직위로 들어와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라고 분명한 개방형 직위 확대에 대한 반대입장을 피력했다. 개방형 직위 확대에 앞서 현재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직원들에 대한 성과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노조원 D씨는 "이번 기회에 도청에서 근무하는 계약직 공무원에 대한 성과분석이 선행 되어야 합니다"라고 지적했다. 노조원 E씨는 "개방형직위로 들어온 사람들이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건 이미 검증된 것 아닌가요? 성과도 신통치 않고 조직 운영상 문제점을 일으키고 형평성의 문제를 야기시키는 등 부작용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개방형을 확대한다는 것은 뭔가 나쁜 의도가 있는건 아닌지요"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개방형 직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노조원은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전문적 지식이 필요한 자리는 전문인이 와서 일하는 게 효과적이죠. 개인적으로 개방직위에 찬성하며, 순차적으로 중요부서의 경우 사무관도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글을 올렸다. 경기도는 문화산업ㆍ교류통상ㆍ철도ㆍ법무ㆍ교통 등 5개 분야의 과장급 직위에 민간 전문가를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한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개방형직위 확대에 대해 공직자들의 반발이 커지자 노조와 면담을 갖고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한 발짝 물러섰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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