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사고, 10대·8월 초·하천을 조심해야'

소방방재청, 최근 5년간 물놀이 사망 사고 통계...'안전한 곳에서 충분히 준비하고 즐겨야' 당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난 7월5일 중학생 최모(15)군은 꽃다운 나이에 물놀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친구들과 강릉시 강문동 강문해변 방파제 옆 바다에서 함께 놀다 파도에 휩쓸렸는데, 친구들과 달리 최군만 빠져나오지 못했다. 구조 당국은 최군이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은 채 물놀이를 하다가 이안류에 휩쓸리는 바람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바야흐로 물놀이 시즌이다. 휴가철과 무더위가 겹치면서 강과 계곡, 바다 등이 사람 천지다. 하지만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물놀이 사고다. 매년 여름 물놀이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최군의 사례처럼 주로 10대, 20대의 꽃다운 젊은이들이 7월 말에서 8월 중순 사이에 지형지물 등을 잘 알지 못하는 외지의 하천·계곡에서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은 채 물놀이를 하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30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매년 평균 48명의 물놀이 사망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중 10대가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14명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의 62.5%가 10대, 20대에서 발생한 셈이다. 이어 30대 6명, 40대와 50대 각 5명, 10세 미만 2명 등의 순이었다.사망사고 발생 시기는 학생들의 방학과 직장인들의 휴가철인 7월 하순과 8월 중순까지 약 1개월간에 몰려 있었다. 이기간 동안 33명(89.2%)이나 물놀이사고로 숨졌다.구체적으로는 7월 하순 10명, 8월 초순 13명, 8월 중순 10명 등이었다.장소는 바다 보다는 구조대원의 출동이 어렵고 발생 사실 조차 감지하기 힘든 하천 및 계곡에서 많이 일어났다. 5년간 물놀이 사고 발생 장소는 48건 중 26건이 하천과 강 이었고 계곡이 7건 이었다. 이어 해수욕장 7건, 바닷가 5건 등이었다. 사고 발생 원인으로는 안전부주의 15명(40.5%), 수영미숙 12명(32.4%) 등 대부분 물놀이 안전수칙을 무시한 부주의에 의해(29명, 78.4%)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다.요일 별로는 토요일(35.1%), 일요일(24.3%), 금요일(13.5%) 등 주말에 27명(73.0%)의 사망 사고가 발생하는 등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소방방재청은 피서객들의 철저한 물놀이 안전 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물놀이를 하러 갈 때에는 밀물·썰물시간, 이안류 발생 및 갯골 여부, 물 웅덩이 등 주변 지형을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충분한 준비운동을 한 후에 심장에서 먼 곳부터 물을 적신 후 입수하는 게 좋다. 특히 음주 수영이나, 자신의 수영실력을 과신하고 물속에 뛰어드는 경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어린이들은 얕은 물에서도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방심하면 안 된다. 튜브 등이 뒤집힐 경우 아이 스스로 빠져나오지 못해 치명적일 수 있다. 이 땐 손을 뻗어 즉시 구조할 수 있는 위치에서 지켜봐야 한다. 활동반경이 넓어지는 만 6~9세의 어린이들은 보호자의 통제권을 벗어나려는 경향을 보이므로 사전에 충분한 안전교육을 해두는 게 좋다. 만약 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는 무모하게 구조하려 하지 말고 주변에 소리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구명환, 튜브, 로프 등 주변에 있는 물건을 활용하여 구조하는 것이 좋다.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전국의 해수욕장과 산간?계곡 등 1698개소를 물놀이 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안전요원 배치 및 인명구조함 등 안전시설을 설치·운영하고 있다"면서 "가능하면 주변에 안전요원이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에서 물놀이를 즐겨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달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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