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VIEW]'최경환노믹스'에 배당·채권형펀드 '인기'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최경환 경제팀’의 금리 인하, 배당 확대 기조로 자본시장이 들썩이는 가운데 수익률 확대가 기대되는 간접투자상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국내 배당주식형 펀드에는 올 들어 3196억원이 순유입됐다. 국내 주식형펀드 전 유형 중 올 들어 자금이 들어온 것은 배당주식펀드가 유일하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3조8142억원이 빠져나간 것과도 대비된다. 특히 배당주식펀드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를 지명한 6월 이후 자금 유입세가 급격히 증가해 6월 한 달만 2208억원이 들어왔다. 최 부총리는 기업이 쌓아둔 과도한 현금을 임금·배당 확대를 통해 가계로 흐르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 등도 맞물리면서 배당확대 기조는 굳어가는 추세다. 저금리 기조 속 안정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것도 배당주식펀드의 매력 중 하나다. 개별 배당주식펀드 중에서는 ‘신영밸류고배당(주식)C형’에 올 들어 2265억원이 유입되며 가장 많은 투자 자금이 쏠렸다. 이어 ‘신영고배당자(주식)C1형’(650억원), ‘베어링고배당플러스(주식)ClassF’(500억원), ‘신영프라임배당[주식]종류C 1’(342억원), ‘베어링고배당(주식)ClassA’(326억원) 순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배당주식펀드는 수익률도 높아 올 들어 8.21%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가 0.73%를 나타낸 것에 비해 8배가량 높다. 과거 3개 연도 수익률을 봐도 국내 증시가 곤두박질쳤던 2011년을 제외하고는 연평균 10%대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채권펀드도 최경환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모양새다. 이미 시장에서는 다음 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채권금리가 하락하면 채권펀드 수익률이 좋아지는 만큼 투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국내 채권펀드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까지 더해져 올 들어 총 9459억원이 순유입됐다. 개별펀드로 보면 ‘우리단기국공채 1[채권]C1’에 3755억원이 들어와 가장 많은 자금이 쏠렸다. 이어 ‘KB변액보험 1(채권)’(1933억원), ‘하나UBS파워중장기[채권]’(1326억원), ‘한화스마트중장기(채권)종류C- 직판’(1270억원), ‘미래에셋변액보험어드밴티지 1(채권)종류C-i’(1234억원) 순으로 관심을 받았다. 수익률로 보면 ‘우리KOSEF10년국고채레버리지상장지수[채권-파생]’이 올 들어 13.10%로 성과가 가장 우수했다. 전체 국내 채권펀드 수익률(2.74%)을 5배가량 웃돈다. 이어 ‘삼성KODEX10년국채선물상장지수[채권-파생]’(7.24%), ‘우리KOSEF10년국고채상장지수[채권]’(6.90%)등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좋았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논란이 많지만 최 부총리가 사내유보금을 통해 경기 선순환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며 “사내유보금이 공론화되는 것만으로 기업들이 현금성자산 쌓아놓기가 부담스러워져 배당이나 투자를 늘리게 될 것이고 하반기에도 배당주펀드가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지수가 3년 넘게 박스권에 갇혀 자본차익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다는 점도 배당주펀드의 앞날을 긍정적으로 점치는 이유 중 하나다. 다만 채권형펀드에 대해서는 이미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돼 높은 추가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오 연구원은 “이미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설정액이 5000억원을 넘어서면서 BBB급 채권금리도 낮아진 상황”이라며 “금리가 떨어진 상황에서 추가 인하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50bp 정도이기 때문에 채권펀드보다는 배당주펀드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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