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에 영향 줄 것' 우려 목소리 높아져…최근 하락세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최근 원화 강세가 철강주에 '양날의 검'이 되고 있다. 그동안 철강주는 투입원가 하락을 이유로 원화 강세의 대표적인 수혜업종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원화 강세의 지속이 실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4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원화 강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현대제철은 5월 중순부터 꾸준히 상승했으나 최근 약세로 돌아서면서 다시 7만원 아래로 내려왔다. 포스코 역시 30만원대에 안착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철강주들이 다시 약세로 돌아선 배경에는 원화 강세에 따른 부정적인 부분도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투자는 현대제철에 대해 “원화 강세에 대한 수혜는 지금까지로, 향후 실적 전망은 보수적인 접근이 불가피하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단기 매수'로 하향 조정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철강업체의 제조원가 하락이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의 키를 쥔 완성차업체들에게 가격 인하의 명분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홍진주 연구원은 “실적 전망이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는 완성차업체 입장에서는 원가 절감 노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자동차 강판에서 이익의 대부분을 창출하고 있는 현대제철의 실적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강판이 현대제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불과하지만 이익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절대적”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 역시 원·달러 환율 하락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수출이 전체 매출액의 40%를 차지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게 되면 그만큼 원화로 환산한 매출액이 감소한다”면서 “원재료의 원화 환산액도 하락하는데 이는 재고 때문에 1.5~2개월 후에 반영된다. 다른 조건이 동일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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