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하반기 최악의 상황 맞을 가능성'

건설경영협회, 하반기 전망 세미나…'상반기 건설수주 활황세 하반기로 이어지기 힘들듯'

하반기 건설시장 전망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올 하반기 건설업계가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수익성과 현금 흐름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경기 부진까지 이어질 경우 자금난에 빠진 건설업체에 결정적인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정책연구실장은 3일 대한상공회의소 소회의실에서 열린 '2014 하반기 건설시장 환경 변화와 대응 발표회'에서 "하반기 국내 건설 경기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정부의 건설정책 부문에서 본격적인 경쟁 룰(규칙) 변화가 예상된다"며 건설업계에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김 실장은 올 하반기 건설업계에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다고 봤다. 정부의 다양한 규제 개혁으로 새로운 사업기회가 생기겠지만 경제민주화, 공정거래질서 확립 등에 따른 영업 위험요인 확대도 예상된다는 것이다. 특히 자금 확보에 실패한 건설업체는 하반기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 실장은 "최근 수익성과 현금 흐름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데 하반기에도 건설경기가 부진할 경우 자금난에 빠진 업체에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건설업체의 회사채 발행 잔액은 총 5조249억원에 달한다.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진 건설사들이 마지막 수단으로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지만, 건설경기 회복세가 꺾이거나 부진할 경우 향후 최악의 자금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김 실장은 "민간시장 회복에 따른 자금 조달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어떤 측면에서든지 올해 건설업체에 자금 확보는 생사를 좌우할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올해 국내 건설수주 규모를 98조7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김 소장에 따르면 상반기의 경우 지난해 건설수주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와 공공공사 조기 발주, 발주 물량 증가, 지방 분양시장 활황세 등 다양한 호재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국내 건설수주 규모가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김 소장은 "하반기에는 공공부문 조기 발주에 따른 발주 물량 감소, 거시경제 상승률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방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상반기의 분양 호조를 이어가기 힘들 것"이라면서도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와 과감한 규제 개혁에 따라 국내 건설수주액이 10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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