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맞아 게양한 우리집 태극기가 중국산?

지난 3.1절 태극기가 게양된 강북구 송정동 주택가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제 59회 현충일을 맞아 집집마다 태극기를 게양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현충일은 국토방위에 목숨을 바친 이의 충성을 기념하는 날로 다른 공휴일과 비교해서 더욱 '한국'적인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이런 중요한 날 게양하는 태극기가 중국산이라면 기분이 어떨까. 실제 이같은 문제는 몇년전부터 제기됐다. 태극기를 만드는 국내 중소기업체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직접 생산보다 중국산 제품을 들여오면서 촉발된 것. 100여개가 넘던 생산업체들은 현재 손에 꼽을 정도로 줄어 중국산이 휩쓸고 있다.군부대에도 중국산 태극기가 납품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국방부가 조달청을 통해 구입한 태극기가 모두 중국산인 것으로 드러나 군 당국이 교체에 나선 것. 국방부는 노후 품목 교체 차원에서 조달청을 통해 지난해와 올해 각 9126개(1억5800만원)와 1만5574개(2억2800만원)의 태극기를 납품받았다. 조달청은 최저가 입찰 방식을 적용해 납품업체를 선정했는데, 이 과정에서 중국산 태극기가 납품됐다.이같은 결과가 벌어진 것은 국산과 중국제의 가격 차이에 온다. 사단급 부대에서 쓰이는 태극기를 기준으로 할 때 국산은 13만8000원이지만 중국제는 2만1000원 수준으로 국산의 6분의 1 수준인 것. 최저가 낙찰이 원칙인 정부조달시스템에서 중국제 태극기가 군에 납품되는 것은 문제가 없다.국민 정서상 중국산 태극기가 군부대에 나부끼는 것은 인정될 수 없다. 서울 광진구에서 만난 김 모씨는 "국기란 국가의 정체성을 상징하는데 국가안보의 최일선에 있는 군은 비싸더라도 국내산을 써야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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