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 부사간척지 농업용수 확보 ‘논란’

지역농민들, “만조 때 9개 수문 통해 바닷물 흘러들어 농사짓기 어렵다”…농어촌공사, “염도에 큰 영향 미치지 않는다”

부사호 전경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충남 서천지역 부사간척지의 농업용수 확보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26일 충남도에 따르면 보령시와 서천군에 걸쳐있는 부사호의 염분농도가 올라감에 따른 영농 차질문제를 놓고 지역농민들과 한국농어촌공사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지역농민들은 “바닷물이 부사호 수면보다 높아지는 만조 때 9개의 수문으로 바닷물이 흘러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특히 모내기철을 맞아 호수 물로 농사를 짓고 있어 영농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빨리 손을 써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간척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긴 부사호의 염류농도는 0.18%∼0.23%로 농사용 물의 적정농도(0.10%)보다 높게 나왔다는 게 농민들의 주장이다.해당 간척지의 농사용 땅 면적은 보령시 웅천읍 등 3개 읍?면에 걸쳐 있는 680필지 653㏊다.이에 대해 호수를 관리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는 “담수호 면적에 비해 갑문 틈새로 흘러드는 바닷물 양은 아주 적다”며 “부사호의 염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농민들을 설득하고 있다.양쪽 주장이 엇갈리자 관할관청인 서천군이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부사호 물의 염도가 올라가는 원인을 밝히고 문제가 있을 경우 농사용 물을 다른 쪽에서 끌어오는 방안을 찾고 있다. 서천군 관계자는 “관계기관과 협의, 부사호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과 더불어 보령댐 물을 끌어오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바다를 메워 생긴 부사간척지는 서천군 서면, 보령시 웅천읍?주산면 일대에 걸쳐 있으며 면적은 11.913㎢다.한편 부사호 수질염분에 따른 부사간척지 농업용수 확보 ‘논란’은 2011년 5월 중순에도 있었다.☞‘부사호’는?행정구역상 충남도 서천군 서면 부사리에 있는 호수로 1986년에 착공, 1997년에 완공됐다. 서해에서 밀려드는 바다물 피해를 막고 웅천읍 일대의 농경지 보호를 위해 만들어졌다. 방조제를 사이에 두고 서쪽엔 우럭, 놀래미, 도다리, 광어 등 바다고기가 살고 방조제 안쪽 담수호에선 민물고기가 산다.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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