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희정기자
▲연도별 펀드매니저 동향
한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최근 몇 년 동안 운용사가 많이 생기면서 인력이 많이 증가했다"며 "하지만 펀드환매 등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펀드시장이 성장을 하지 않고, 업황 정체로 신규 인력을 채용하지 않으면서 펀드매니저 수요가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주식형펀드의 잔액(상장지수펀드 제외, 연말 기준)은 지난 2007년 39조1632억원에서 2010년 47조6329억원으로 자금이 최대로 몰렸다가 2011년 다시 35조3840억원으로 떨어졌다. 2012년 43조1540억원으로 자금이 몰렸지만 지난해 40조9145억원으로 다시 감소세다. 김재철 자본시장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펀드시장이 침체돼 철용사들의 수익 구조가 나빠지면서 펀드매니저 수가 감소했다"며 "운용업계가 안 좋을 때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펀드매니저 수 감소를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지만 이대로 지속될 경우 운용업계의 미래에 빨간 불이 켜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운용사 한 관계자는 "선진국형 저 성장 시대가 본격화되면 노후대비 운용업계의 역할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며 "당장 업황이 좋지 않다고 사람에 대한 투자를 아끼는 것은 결국 운용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 평균 경력이 길어졌다고 해서 반드시 한 펀드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새 인원을 뽑아서 매니저로 키우는 것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업계 특성이 고착화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1~3년만 일을 하고 회사를 이동하는 일부 철새매니저의 행태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