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지금...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증권사들이 효율적인 인력배치를 통한 경쟁력 제고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3월부터 계약직 선택제와 유사한 '정규직 개별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다. 신분은 정규직을 유지하지만 성과에 따라 매년 연봉이 조정되도록 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당초 본사 차장급 이상 영업직원들을 대상으로 이 제도를 적용했지만 올해 들어 본사 대리급 영업직원과 전국 지점에 퍼져있는 일부 인원까지 확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08년부터 일찌감치 본사 영업직군에 대한 계약직 선택제를 운영해오고 있다. 같은 해 삼성증권은 과장급 이상 투자은행(IB) 담당 직원의 신분을 전원 '전문 계약직'으로 변경했다. 증권사들의 이 같은 결정은 좋지 않은 업황 속에서 직원들 간 경쟁을 유발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도연 금융투자협회 증권지원부장은 "증권업의 작년 4월부터 12월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살펴보면 -0.6%로 매우 낮다"며 "수익성이 워낙 악화돼 있으니 증권사들 입장에서는 살기 위해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평균자기자본으로 나눈 것으로, 높을수록 수익을 많이 내고 있음을 뜻한다. 증권업의 ROE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6%대를 유지한 바 있다. 이 밖에 증권사들은 직원 교육, 리서치 기능 강화 등을 통해서도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에 연간 70만원가량이던 직원 1인당 교육비를 4배 넘게 올렸다. 좋은 인재를 육성하고 확보하는 게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KTB투자증권은 리서치센터와 관련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일반 직원들과 리서치센터 연구원들이 수시로 만나 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대형사에 비해 규모가 작은 회사로서 내실을 다져 경쟁력을 확보하려 한다"고 설명했다.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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