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블로그]'에이미 해결사' 그리고 '벤츠 여검사'의 추억

[아시아경제 김경훈 기자]"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는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와 후배 여검사, 여기에 갑자기 등장한 정치권 실세의 내연녀를 자처하는 미모의 한 여인까지…"지난 2011년 법조계의 비리를 다룬 한 드라마가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주요 등장인물만 놓고 보더라도 어느정도 흥행이 예상됐는데요. 여기에 돈이 얽히고 치정관계가 설킨 탄탄한 스토리까지 뒷받침되면서 방영내내 시청률 고공행진을 펼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다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연말에 '올해의 막장드라마' 시상식이 있다면 최우수작품상은 맡다놨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던 이 드라마는 잘 아시는 것처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벤츠 여검사' 사건 이야기입니다.이 사건은 언론에 보도되자마자 법조계를 뒤흔들 대형 '법조비리'로 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낳을 만큼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부장판사 출신 최모 변호사와 현직 시절 그와 오랜 기간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온 이모 여검사 사이에 벤츠와 샤넬백 등이 소도구로 등장하면서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이들이 구속된 이후 또다른 여인 이모씨가 등장하면서 이번 사건은 절정으로 치닫습니다. 이씨에 대한 감금치상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된 최 변호사가 이씨를 사기혐의로 고소하자 이씨는 최 변호사의 지인인 검사장 2명과 부장판사에게 탄원서를 보내면서 법조비리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벤츠 여검사' 사건의 여운이 채 가시지도 않은 2014년 1월 '전편만한 속편은 없다'는 징크스를 깬 또 한편의 드라마가 대한민국을 강타했습니다. 부잣집 엄친딸로 유명한 연예인, 그녀와 사랑에 빠진 현직 검사, 성형외과 원장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는데요. 바로 방송인 에이미의 부탁을 받고 성형외과 의사를 협박해 돈을 받아낸 '해결사 검사' 사건입니다. 현직 검사가 연예인을 위해서 권력을 남용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뒷목을 잡을 국민들이 많을텐데 그가 에이미의 프로포폴 사건 담당 검사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결국 변호사법 위반과 공갈 혐의로 구속 수감되면서 66년 검찰 역사상 공갈 혐의로 현직 검사가 구속 기소되는 첫 사례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검사 비위로 국민들은 분노를 넘어 허탈감을 느끼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는데요. 검찰 스스로의 내부개혁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지난해 도입이 무산된 상설특검제와 특별감찰관제 입법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벤츠 여검사'에 이어 '해결사 검사' 사건까지 접하면서 혹시 대한민국 검사가 무얼 하는 사람인 지를 까먹은 분들이 계실까봐 백과사전에 나와있는 검사의 사전적 의미를 옮겨봅니다.검사 [ prosecutor, 檢事 ]형사소송에서 원고로서 검찰권을 행사하는 사법관. 국가 또는 공익의 대표자로서의 지위를 가지며, 원고로서 피고를 소추(訴追)하고 구형하는 피고인의 반대 당사자이지만, 동시에 법령의 정당한 적용을 청구하고, 피고인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며, 인권옹호에 관한 직무도 수행해야 할 지위도 가진다.김경훈 기자 styxx@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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