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0.20% 하락했다. 주 초반 코스피는 중국의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이 7.7%로 시장 전망치(7.6%)를 웃돈 영향으로 상승 출발했다. 이후 급등세를 보였던 중국 단기금리가 유동성 투입에 안정세를 찾은 점도 호재로 작용해 코스피는 1960선을 회복했다. 주 중반 일본은행이 기존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했으나,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코스피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로 1970선을 상회했다. 그러나 1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6으로 기준선을 하회하면서 코스피는 1940선 아래로 급락했다.주 후반 발표된 지난해 4분기 현대차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코스피는 1940선에 턱걸이 마감했다.이번주 코스피는 관망 심리 속에 부진한 흐름이 예상됐다. 설 연휴를 앞둔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 3거래일 거래에 그칠 것인 데다,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상황에서 거래대금 감소로 수급 층이 얇아져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9일 미국 FOMC에서는 12월에 이어 월 100억달러 규모의 테이퍼링(양적완화의 점진적 축소)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초 한파 영향에 따른 일시적인 경기둔화 압력과 낮은 물가 수준, 다음 달 초에 있을 미국 부채한도 상향조정 협상 등을 감안할 때 양적완화 축소의 속도를 더 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이번 주에도 LG전자, LG화학, S-Oil(27일), 포스코, SK하이닉스, SK텔레콤, KT, 제일기획,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28일) 등 국내 주요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가 잇따를 예정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실적부진 우려와 향후 실적에 대한 추가 하향 조정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 실적발표가 마무리 되는 2월 전반부까지 주가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1950선 이하에서는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1930)이 강한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강달러 흐름이 점차 완화되며 엔화 약세도 제한될 것으로 보여 IT, 자동차 등 수출주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추가로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이미 커진 밸류에이션 갭을 메우는 기술적 반등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표 수출주들의 실적둔화로 우량 중소형주의 대체효과가 강화될 것"이라며 "설 연휴 직전으로 국내 및 중국 소비의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기대되는 유통·의류, 중국 여객수요 관련주들이 유망할 것"이라고 봤다.이 애널리스트 역시 "상대적으로 실적 모멘텀이 양호한 섹터(필수소비재, 헬스케어, 유통 등)에 대한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며 "개별 종목별로는 백화점, 면세점, 화장품 등 중국 춘절 관련 수혜주에 대한 단기 대응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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