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가입자 증가에 경쟁사들 '품질보다는 보조금 경쟁 주도'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5:3:2'라는 이동통신 시장의 황금구도에 ‘1% 변수’가 발생했다.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가입자를 늘리며 점유율을 1% 가량 확대한데 대해 LG유플러스는 “서비스 경쟁의 성과“로 해석하는 반면 경쟁사들은 "보조금 주범"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1% 변수가 장기적으로는 시장구도를 흔들리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2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 수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약 5451만명이며, 시장점유율은 SK텔레콤이 50.04%(약 2728만명), KT가 30.11%(약 1641만명), LG유플러스가 19.85%(약 1082만명)다. 통신업계는 이달 말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하는 지난해 12월 이통3사 점유율을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50% 수성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며 LG유플러스는 20%선에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번호이동 실적에서도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월을 제외하고 11개월 연속 순증을 기록하며 가입자가 54만4979명 늘어난 반면, SK텔레콤과 KT는 각각 52만415명, 57만3034명 순감을 기록했다.업계에서는 LTE로 시장이 전환되면서 LG유플러스가 주도권을 잡았던 '선점효과'가 컸다고 분석한다. 초기에 적극적으로 전국망 구축 등 선제 투자에 나서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고, 가입자당매출(ARPU) 기여도가 큰 LTE 가입자 증가가 자연스럽게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3사의 전체 가입자 중 LTE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SK텔레콤이 46%, KT가 44%인 반면 LG유플러스는 63%다. 타사와 달리 LG유플러스는 전국 약 1500개에 이르는 직영점 인프라를 구축해 영업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LG유플러스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점유율 20%대 진입은 물론 20%대 고착화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반면 1% 효과가 본원적인 서비스 경쟁보다는 보조금 과열을 주도하면서 얻은 전리품이라는 비판도 쏟아진다. 올초 미래부가 발표한 '2013 통신서비스 품질평가'에서 LG유플러스는 LTE-A, LTE 다운로드 속도에서 ‘꼴찌’의 굴욕을 당했다. LG유플러스는 "지금 시점에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는 평가"라고 해명했지만 경쟁사들은 “결국 서비스가 아닌 보조금으로 가입자를 늘렸음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경쟁사보다 높은 LTE 가입자 비중은 역설적으로 앞으로 더 끌어올릴 여지가 적다는 점에서 LG유플러스의 행보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LG유플러스가 지속적으로 보조금 경쟁을 주도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LG유플러스의 직영점 영업망이 치고빠지는 보조금 정책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말 방송통신위원회의 이통3사에 대한 과징금 의결에서 LG유플러스는 방통위 현장조사와 제출자료간의 불일치율과 후반기 위반율이 가장 높았다. 당시 위원들은 “이렇게 위반율이 높은데도 50만 가입자 순증이 오로지 본원적 경쟁력만으로 순증했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일침을 놨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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