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자동차에서 미래 찾는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박민규 기자]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4'에서는 최첨단 스마트카 기술들이 대거 전시됐다. 세계 유수의 자동차업체는 물론 자동차부품업체들이 다수 참가해 미래 신기술들을 선보였다.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가전 및 전자제품 박람회인 CES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미래 자동차와 전자기술이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산업이 진화할수록 전자장치(전장)의 중요성과 활용도가 커지는 것이다.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이 끊임없이 자동차업체들과 접촉하며 협력관계를 이어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동차산업이 스마트폰 시장 정체로 주춤하고 있는 전자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를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8일 CES가 열리고 있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를 찾아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핵심 업체들이 모여 있는 센트럴홀에 들르기도 전에 자동차업체들이 모여 있는 노스홀을 먼저 방문한 것도 그만큼 자동차전장사업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자동차부품을 설계하는 계열사인 V-ENS를 흡수합병해 VC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자동차전장부품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구 부회장은 이날 "자동차들의 스마트화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으니 이에 맞춰 전장부품 분야에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임원들을 소집해 일정에 없던 자동차업체 전시장 방문에 나섰다.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자동차전장부품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래형 스마트카의 핵심 기술은 바로 운전자에게 운행 관련 정보 등을 한눈에 전달해주는 디스플레이에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중화돼 있는 내비게이션뿐 아니라 계기판를 하나의 연결된 디스플레이로 보여주는 기술이 향후 보편화될 전망이다. 기존처럼 속도 및 RPM(분당회전수) 등을 고정된 방식으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유동적으로 변환이 가능한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속도와 RPM 정보 중간에 거리 지도를 함께 보여주는 것도 가능하다. 운전자가 내비게이션을 확인하기 위해 옆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한 사장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강자가 되기 위해 2012년부터 준비를 해오고 있다"며 "2015년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계기판 디스플레이에 중점을 두고 현재 고객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한 사장은 지난 7일 노스홀을 찾아 국내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토요타 등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전시장을 둘러봤다.이번 CES에서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미래형 자동차인 스마트카 등을 앞세워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기아차는 계기판 및 내비게이션은 물론 뒷좌석에도 각종 운행 정보 등을 전달하는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스마트카 시스템을 전시했다.벤츠는 삼성전자의 착용하는(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기어로 차량을 제어하는 기술을 시연했다.이 밖에 차량용 영상ㆍ음향기기업체 JVC켄우드는 자동차의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를 장착해 차량 내부 디스플레이에서 후방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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