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설문조사]국민 둘 중 하나 '모르겠소'

창조경제 가장 잘 실현한 기업은 '삼성전자'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우리 국민 두 명 중 한 명은 창조경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창조경제 정책이 구체적이지 않다 보니 괴리감을 느낀다는 지적도 다수를 이뤘다. 창조경제의 성공적인 실현을 위해서는 '창업'과 '일자리 창출'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고, '창조경제' 하면 떠오르는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1위에 올랐다.아시아경제신문이 여론조사업체 오픈서베이(opensurvey.co.kr)에 의뢰해 전국의 정보기술(IT) 산업계 종사자와 일반인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7%는 '창조경제의 개념과 정책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다. 창조경제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안다는 응답은 38.9%에 달했고, '잘 안다'는 답변은 14.1%에 그쳤다. 이는 지난 1년간 창조경제의 개념을 놓고 벌어진 정치권과 학계, 산업계의 논쟁이 일반 국민들에게도 그대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창조경제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40.8%는 '정책의 실효성ㆍ구체성이 결여돼 있어 국민적 괴리감이 있다'고 답해 정부의 구호가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 현실을 꼬집었다. 이어 '예산 중복, 부처 간 협조 차질 등 정책 난맥상'이 28.4%, '정부와 민간 간의 접점이 어긋난 불협화음'이 15.4%, '하향식 접근과 밀어붙이기식 독주'가 14.2%를 기록했다.
창조경제가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분야로는 '창업'과 '일자리 창출'이 다수를 이뤘다. 응답자의 61%는 '창조경제의 핵심은 창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재취업ㆍ재창업 기회의 확대'라고 답했다. 국내외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들이 원하는 창조경제란 '일자리를 창조하는 경제'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기술력을 통한 산업기반의 구축'은 19.2%, '콘텐츠와 혁신적 아이디어 가치의 사업화'는 7.8%, '초중등학교 창의교육을 통한 미래 인재 양성'이 6%, '의료ㆍ바이오 등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의 창출'이 3.6%를 차지했다.
정부가 지난 한 해 추진한 창조경제 정책 중 높이 평가받을 만한 사업으로는 '국민 아이디어 사업화를 위한 창조경제타운 구축'이 33.4%의 지지를 받아 1위에 올랐다. 창조경제타운은 미래창조과학부가 2013년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으로, 대국민 홍보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그 밖에 '벤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글로벌창업지원센터'(19%), '정부출연연구기관 공동 중소기업지원통합센터'(18%), '무한상상실 설치와 창업지원'(13.2%), '소프트웨어(SW) 산업 육성을 위한 SW제값받기'(7.4%) 순이었다.지난해 창조경제를 가장 잘 실현한 기업으로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다.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에 오르며 세계 시장을 재패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외에 구글과 애플 등의 글로벌 IT기업, 국내 대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세계적 불황 속에서도 호실적을 거둔 현대자동차, 국내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 문화콘텐츠 사업에 주력한 CJ E&M 등이 창조경제 기업으로 꼽혔다. 또 창조경제의 성공적인 사례로는 세계 대중음악계를 휩쓴 K-팝과 한류콘텐츠, 그리고 가수 '싸이' 등이 선정됐다. 반면 "어디에나 다 갖다붙이면 창조경제가 되지 않느냐"거나 "창조경제라는 말에 어울리는 상품ㆍ서비스는 아직 없다"는 냉소적 답변도 눈길을 끌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12월 3~4주 전국의 20세 이상 IT산업계 종사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서울ㆍ경기지역의 응답자가 60%를 차지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38%다.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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