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철의 골프장이야기] 'M&A 전문가가 필요해~'

국내 골프장의 인수합병(M&A) 관련 소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국의 골프장 산업은 어찌 보면 지금이 위기다. 생각보다 변화도 빨라 최대한 잘 대응해야 하는 시기다. 관련업계에서는 황금알을 낳던 골프장 사업의 몰락에 대해 골프장의 급증을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물론 골프장들의 내재적 문제 요인들도 포함해서다. 생존이 힘든 골프장들이 생겨나면서 그 해결방안으로 M&A가 대두되고 있는 셈이다. 전국적으로 적어도 20개 이상이 M&A 대상 물건으로 나와 있다고 한다. 예탁금의 17%만 인정해준다는 골프클럽Q안성과 아예 휴지조각이 된 가산노블리제의 예탁금 반환 사례 등으로 혼란도 더해지고 있다. M&A 초기 단계에 진입했을 때 겪는 진통이다. 현재 M&A 전문가로 불리는 사람들은 특히 대부분 매수자와 매도자를 이어주는 단순 브로커 역할에 그치고 있다. M&A 자체가 통상 음성적으로 진행되는 특성이 있지만 초기에는 브로커들이 자칭 'M&A 전문가'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활개 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일본을 보자. 버블경제 붕괴 이후 전체 골프장 수가 약 2400개, 당연히 수백건의 골프장 M&A가 다양한 주체에 의해 진행돼 왔다. 노하우가 축척되면서 M&A사업이 체계적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이야기다. PGM과 아코디아 등 100개 이상의 골프장을 운영하는 대형 골프장 운영그룹은 아예 법무, 재무전문가를 선임해 전문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당연히 전문적인 지식과 건설적인 마인드로 임하는 종사자들이 있지만 아직은 기본적인 프로세스를 시행할 수 있는 곳이 부족하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컨설팅 조직이 자연스럽게 생겨날 것이라 본다. 정상적인 절차는 이렇다. 골프장 M&A는 정보수집, 분석, 예측 등을 축으로 순차적으로 이루어진다. 가장 중요한 작업은 대상 골프장에 대해 정확한 분석과 예측을 하는 '듀 딜리전스(due diligence, 평가절차)'다. 보통 회계와 법률적인 요소가 산재해 있어 회계사나 변호사들이 체크해야 할 비중이 많지만 골프장의 경우는 약간 다르다. 현장 이미지 파악과 향후 수익예측, 시설, 코스, 설비 확인 및 평가 등은 골프장 실무자의 역량이 발휘되는 부분이다. 매입 여부 및 가격을 결정해 더 나아가 골프장 취득 후 '클로징(closing, 마무리)' 작업을 하는 데 중요하다. M&A 역시 상호 만족하는 조건에 거래하는 단순 작업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 향후 흑자를 낼 수 있는지, 이를 위해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꼼꼼하게 계획하는 종합컨설팅사업이다. PGM(퍼시픽골프매니지먼트) 한국지사대표 hhwang@pacificgolf.co.jp<ⓒ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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