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계절가전 너만 믿는다'

김치냉장고 판매 급증, 여름철 제습기 겨울철 에어워셔 인기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김치 냉장고 등 겨울철 가전이 인기를 끄는 등 꽁꽁 얼어붙은 국내 가전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TV 시장의 극심한 부진이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 시장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치냉장고, 에어워셔 등 계절 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우선 지난해 99만대 수준으로 급감했던 김치냉장고 시장규모가 올해 12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과 함께 5대 가전제품으로 분류되는 김치냉장고는 연간 1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지만 생활패턴의 변화와 배추 등 김장 가격의 급상승으로 인해 1조원대 규모를 밑돌았다. 하지만 여러가지 상황이 맞아 떨어지며 다시 1조원대 규모를 회복할 전망이다.대형마트에 따르면 올해 김장 비용은 지난해 대비 30~40% 가량 하락했다. 주 재료인 배추값이 30% 이상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인 가족 기준 김장비용은 28만~30만원 정도 들었지만 올해는 20만~22만원 정도로 줄었다.예년보다 추위가 빨리 오는 점도 김치냉장고 판매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김장을 서둘러 하는 사람이 늘어나며 판매량이 함께 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LG전자, 위니아만도 등 가전업계는 올 김치냉장고 판매실적이 전년보다 30~40% 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치냉장고와 함께 가습기 대체 제품인 에어워셔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에어워셔는 물을 이용해 공기를 정화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습효과도 챙길 수 있다. 여름철 불티나게 팔렸던 제습기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양상이다. 에어워셔는 중소기업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었지만 최근 삼성전자, LG전자, 위니아만도 등의 업체들이 대거 참여하며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09년 처음 등장했을때는 5만대 정도의 시장 규모를 이뤘지만 지난해에는 20만대까지 급성장했다. 올해는 3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생활가전 사업에서 매출 12조500억원, 영업이익 3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LG전자 역시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의 3분기 실적은 저조했다. 매출 2조9672억원, 영업이익 1092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3.7% 하락했다. 생활가전 사업에서 실적이 저조했던 까닭은 에어컨 외에 팔리는 제품이 없다고 할 정도로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의 생활가전 시장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4분기에는 계절가전의 인기에 힘입어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주력인 TV 판매량이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절 가전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가능성이 커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김치냉장고, 에어워셔 등의 판매는 통상 10~12월에 집중돼 4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된다"면서 "김치냉장고가 1조원대 시장 규모를 다시 회복하고 에어워셔가 여름철 제습기 역할을 해내며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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