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新금융벨트] 베트남 HDㆍEXIM뱅크에 'KIPS' 파트너십 구슬땀

<b/>KB국민銀, 베트남 로컬은행 등과 손잡고 예비고객 7200만명 잡는다국민은행 외화자금 결제시스템(KIPS) 장점 설명하는 등 업무제휴 나서 전체인구 중 20%만 은행 이용하는 '가능성의 시장' 공략하노이 대학교 금융지원 등 사회공헌도

KB국민은행 베트남 호치민 지점 직원들

[호찌민(베트남)=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우리나라 시중은행들이 아시아 신(新)금융벨트 구축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과 인도, 미얀마, 캄보디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을 아우르는 금융거점을 선점하기 위해 차별화된 새로운 전략을 내세워 현지화를 통한 금융한류 전파에 힘을 쏟고 있다. 경제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국가들을 중심으로 신성장동력 확보는 물론 글로벌 은행으로 뻗어나가기 위한 중장기 전략이다. 국내 은행들의 아시아 신금융벨트 구축을 위한 다양한 현지화 전략들을 알아보고 그 성과와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살펴본다.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HD뱅크 본점 회의실. 8월 중순의 무더운 날씨만큼 회의실 분위기도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다. KB국민은행 호치민 지점 직원들은 HD뱅크 관계자들을 방문해 '외화자금 결제시스템(KIPS)'의 장점을 설명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국민은행의 KIPS는 다른 유사서비스와 비교해 수수료가 저렴한 편이고 빠르고 정확한 송금처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유학 또는 취직 및 결혼 등으로 한국으로 떠난 베트남 사람들이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베트남에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비교적 낮은 수수료로 쉽고 빠르게 송금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성환 국민은행 호치민 지점 차장은 "베트남 현지은행들과 파트너십을 맺는 일은 현지화 전략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올 상반기에도 현지 민영상업은행인 'EXIM뱅크'에 KIPS 업무제휴를 제안해 최종 계약만을 남겨놓고 있다"고 말했다. HD뱅크는 베트남의 40여개 로컬 은행들 가운데 중간순위 규모이지만 성장가능성이 높은 은행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HD뱅크와의 회의에서 국민은행 호치민 지점은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 HD뱅크의 타이 부행장은 "베트남 송금시장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국가가 한국"이라며 "송금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은행이 제안한 KIPS의 장점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 베트남 호치민 지점

국민은행은 포화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수익원 창출하기 위한 글로벌 전략을 꾸준하게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중국 등 세계 각국에 16개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현지법인 4곳, 지점 9곳, 사무소 2곳, 지분투자 1곳 형태로 진출한 상태다. 해외 진출은 신흥 성장시장을 중심으로 추진하되 리스크를 고려해 진출여부를 결정하고, 현지 특성을 감안해 경쟁력을 보유한 비즈니스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신흥성장시장인 아시아국가와 선진금융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는 기존 네트워크 확대와 재편 및 신설을 병행하되 향후 지속 성장세가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적절한 규모의 지분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중국을 비롯해 일본과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 아시아 금융벨트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1990년에서 2010년까지 연평균 7.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고도 성장을 해왔다. 이후 성장률이 주춤하기는 했지만 지난해에도 5%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베트남 은행들도 최근 몇 년간 두 자릿수 이상의 순이익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금융시장이다.

임광훈 KB국민은행 호치민 지점장

국민은행은 베트남에 호치민 지점과 하노이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호치민 지점은 2007년 사무소로 출발해 베트남 중앙은행의 인가를 받아 2011년 6월 오픈했다. 임광훈 호치민 지점장은 "베트남은 전환경제 체제 속에 계속 성장해 나가고 있는 잠재력 측면에서 매력적인 금융시장"이라며 "외국계 은행업에 대한 규제에도 지점 설립 이후 자산규모가 매년 100%씩 성장하고 있고 현지화 전략 등을 통해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은행 이용자가 인구(약 9000만명)의 20%에 불과한 상황으로 금융업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물론 외국 기업들의 현지 진출도 활발해 금융비즈니스를 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이다. 외국계를 포함해 총 70여개의 은행들이 베트남에서 영업 중이다. 국민은행은 베트남 현지 기업들과의 네트워크 구축 등 현지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도 그 일환이다. 베트남 하노이 대학에는 금융지원을 통해 한국어 강의를 서비스하는 강의실을 마련했으며 올해 하노이 소외계층 아동들을 위한 희망자전거 전달 봉사활동도 진행했다. 호치민에서는 한국으로 떠나는 베트남 결혼이주자들을 대상으로 금융교육도 확대할 계획이다. 베트남 현지 고용 직원을 책임자급(부지점장)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임광훈 지점장은 "일주일에 몇 번씩은 호치민에서 차량으로 2~3시간 걸리는 공단지역을 찾아가 현지인들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올해 흑자 전환을 계기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나가면서 경영성과도 꾸준히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