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로손 CEO'일 경쟁력 강화하려면 노동유연성 제고 등 필요하다'

英 FT 인터뷰서...외국인 투자유치위에서는 법인세 등 개혁해야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일본이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

니나미 다케시 로손 CEO

일본 전역에 1만11200여개의 매장을 갖추고 세븐 일레븐에 이어 일본 2위의 편의점체인 로손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아베 신조 총리 정부의 기업경쟁력위원회 위원인 니나미 다케시 CEO의 단호한 외침이다.니나미 CEO는 1일자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가 개혁을 말하면서도 구체안은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였는데 필요한 개혁조치가 뭐냐’는 질문에 “기업이 직원들이 퇴직을 요청하는 게 쉽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더라도 회사측의 일방적인 해고가 아니라 돈을 줘서 내보는 게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니나미 CEO는 게이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1981년 로손의 주요 주주인 미츠비시 상사에서 설탕 전문가로 경력을 시작해 잔뼈가 굵은 상사맨으로 2002년 이사로 옮겨온 뒤 2005년 CEO직에 올라 8년째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미국의 명문 스탠퍼드대학에서 수학하고 하버드대학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한 학구파지만 사무라이와 같은 강인한 인상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로손의 일본 매장

그는 CEO 취임 후 여성 고객 유치를 위해 개혁을 단행하고 고령화시대 노인 고객 유치를 위해 편의점에서 약품과 영양식을 판매하도록 전략을 바꿨다. 그는 또 일본 편의점 시장이 포화에 도달했다고 보고 중국에 적극 진출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그는 이어 “둘째 우리는 다른 기업에서 정리해고돼 나오는 인력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니나미 CEO는 아베 총리가 역점사업으로 삼고 있는 외국인투자(FDI) 유치 방안과 관련해서도 비슷한 주문을 했다. 그는 “FDI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많을 것을 바꿔야 한다”면서 “첫째 법인세, 둘째 노동법 개혁, 셋째 지배구조 다양성 수용”이라고 단언했다.그는 지배구조와 관련, 이사회 멤버의 50%를 외부인으로 채우는 등 글로벌 기준에 맞춰야 FDI를 유치할 수 있다”면서 “ 주요 기업들 CEO의 마음자세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니나미 CEO는 ‘아베 총리가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농가소득을 10년 안에 두 배로 늘리는 게 실현 가능하느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보조금만 줄인다면 농업도 산업화가 가능하다”면서 “정부는 청년층이 농부 즉 농업부문 기업가가될 수 있는 여건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니나미 다케시 로손 최고경영자

그는 최근 로손 직원들의 급여를 올려 디플레이션 상태의 일본에서 주목을 받았다.니나미 CEO는 그 이유를 “일본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장은 젊은이들이 수행하는 만큼 50대와 60대보다 더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현행 노동기준은 고령자를 우대하고 있고,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격차도 있다”고 꼬집었다.한편,로손이라는 이름의 기업은 1939년 오하이오주에서 우유 판매업으로 시작했으며 일본에서는 1975년 6월14일 오사카현 도요나카시의 미나미 사루라즈카에서 처음 매장을 열고 영업을 개시했다. 2월 말 현재 1만1226개 매장에 6404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순매출액은 19조650억 엔을 기록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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