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 10명 중 4명 '신분 불안 느껴봤다'

교수 사회 표절 실태에 대해서 40.8%가 '그저 그렇다'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지금, 대학교수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교수 10명 중 4명은 교수직의 미래를 '낙관적이지 않다'고 여기고 있으며, 정교수 10명 중 4명은 최근 2년 동안 '신분 불안을 느낀 적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동료 교수의 표절 행위에 대해 86.3%가 '조용하게 넘어가거나 모른 척 한다'고 답했다. 17일 교수신문이 창간 21주년을 맞아 전국 4년제 대학 교수 6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이메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교수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인식하는가'라는 질문에 절반 이상인 50.3%가 '교육자'라고 답했다. 이어 연구자(24.2%), 지식인(12.0%), 전문가(9.8) 순을 보였다. '최근 2년 동안 교수신분에 불안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한 교수는 43.3%를 차지했다. 신분불안의 주요 원인은 '학생 수 감소'가 38.2%로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고용조건(17.2%)', 3위는 '학교와의 갈등(14.5%)' 등을 보였다. '교수 사회의 표절 실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물음에는 '그저 그렇다'는 대답이 40.8%로 가장 많았다. '대체로 심각한 수준이다(35.3%)'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5.3%)' 등 심각하게 판단한다는 대답이 40.6%를 차지했다. 동료 교수의 표절행위에 대해서도 '비판은 하지만 조용하게 처리한다'가 62.6%로 가장 많았다. '모른 척 한다'는 응답도 23.7%를 차지했다. '즉각 비판해 책임을 묻는다'는 5.7%에 불과했다. 2001년 설문조사에서는 '모른 척 한다'는 비중이 4.0%에 그친 반면 '즉각 비판해 책임을 묻는다'는 12.5%를 차지했다. 지식인으로서 갖춰야 할 최고 덕목은 전문성(36.4%), 도덕성(22.9%), 자율성(16.7%) 등의 순을 보였다. 자율성과 독립성을 가장 위협하는 요소는 '정치권력과 자본'이 73.6%로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정치권의 참여 요청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답변이 61.6%로 긍정적인 답변(30.4%)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끝으로 '지식인의 죽음', '대학은 죽었다'라고 비판하는 시선에 대해서는 교수 57.8%가 '그렇다'고 인정했다. 22.2%는 '보통'이라고 했고, 20.0%는 '대학은 죽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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