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회장, 지주사로 새출발… '글로벌 동아제약' 선언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지난 80년의 영광을 뒤로 하고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시 태어나는 역사적인 날이다." 4일 오후 5시 동아쏘시오홀딩스 출범식에 참석한 강신호(86)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의 소회는 남달랐다. 이날 서울 용두동 본사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그는 임직원들에게 재도약을 역설하며 "오늘은 동아제약이 지주회사로 새롭게 출발하는 날"이라고 선언했다. 지난해 창립 80주년을 맞아 추진한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도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다. 여기에 '3세 경영' 확립까지 이번 출범식은 동아제약이 다시 태어나는 출정식이었다. 앞서 강 회장은 지난 1일자로 동아제약을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전문약을 담당하는 '동아ST', 일반약을 파는 '동아제약'으로 분리했다. 지난 80년 간 유지해온 구조를 뜯어고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시킨 것이다.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사업을 분리해 각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자회사엔 전문경영인을 포진시켜 책임 경영을 펼치겠다는 속내였다. 강 회장은 이날 "변화의 시기에 항상 전 임직원이 한마음이 돼 변화를 수용하고 성장의 기회로 만들었다. 지주회사 전환이라는 큰 변화 또한 더욱 발전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임직원들의 일치 단결을 주문했다. 강 회장이 말한 변화는 새로운 리더십을 가리킨 것으로도 해석된다. 강 회장의 4남인 강정석(49) 전 동아제약 부사장은 지주회사의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경영 전면에 나섰다. 강 사장이 그룹의 경영 전반을 총괄하게 된 것으로, 그룹의 후계자로 공식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강 회장이 1975년 동아제약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지 38년 만이다. 앞서 동아제약은 강 회장과 차남 강문석씨 사이에 경영권 분쟁으로 두 차례나 내홍을 겪었다. 하지만 지주회사 전환과 경영권 승계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며 '강정석 호(號)'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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