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외환시장에 연거푸 구두개입했다. 불과 사흘 새 두 차례나 환율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그간 김 총재가 환율에 대해 언급하는 일은 드물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우리 기업들이 손해보는 일이 없도록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 정부의 환율 변동성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총재는 22일 오전 소공동 한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 참석해 "환율은 다른 가격변수와 달리 과잉반응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환율의 속성을 파악해 환율 변동폭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내에서 양적완화(QE) 조기종료 주장이 나왔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환율이 크게 움직인 일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오전 9시55분 현재 1달러는 전일 대비 2.4원 오른 108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21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7.6원 오른 1086.1원에 장을 마쳤다. 김 총재는 이틀 전 20일 경제동향간담회에서도 "시장의 환율 변동성을 이용해 투기하는 것은 어떤 형태로든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계가 최근 벌어지는 글로벌 화폐전쟁을 우려하고 있다'는 의견에 "환율은 시장의 펀더멘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맞지만 투기 목적에 의해 변동성이 커지는 경우가 있다"면서 외환시장 투기세력들에게 경고를 보냈다. 같은 날 박 당선인도 환율 안정의 중요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국무역협회 임원단과 만나 "(수출에)환율 안정이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이 손해 보지 않도록 선제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통화당국과 박 당선인의 발언에 비추어 새 정부의 환율 변동성 규제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획재정부가 공개적으로 도입 필요성을 주장한 '한국형 토빈세(외환거래세)' 도입을 점치는 의견도 있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내정자도 "토빈세와 같은 제도를 둬 국경 간 금융거래 비용을 높이자"는 입장이다. 박연미 기자 ch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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