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방부 벙커가 비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한 가운데 김관진 국방장관은 중동 출장중이다. 전군 작전을 책임지는 정승조 합참의장은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 6일 군당국에 따르면 김관진 국방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국방협력협정체결을 위해 지난 4일 저녁 출국했다. 김 장관은 5일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 왕세제 겸 국방장관과 만나 양국관계 발전에 관한 이명박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국방협력협정을 체결했다. 군 고위관계자는 김 장관 출장과 관련 "북핵상황을 놓고 국방장관이 자리를 비우는 게 맞는가 많은 고민을 했지만 왕세제 일정 등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출국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론이 악화되자 김관진 장관은 출장발표 2시간만에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김 장관은 당초 계획한 현지 부대방문 일정 등을 취소하고 6일 오후 4시쯤 귀국할 예정이다.군 당국은 김장관의 부재시 경계대비태세에 대해 "법에 따라 이용걸 국방차관이 업무를, 정승조 합참의장은 군령권을 행사해 북한의 핵실험시 대비할 수 있고 유사시 상황별 매뉴얼도 준비해 놨다"고 밝혔다.하지만 군당국이 밝힌 합참의장도 김 장관이 입국하기 전까지 지휘소에 없다. 정승조 합참의장을 비롯한 원태호 전략본부장, 북한의 동향을 파악하는 정보본부 관계자 등 합참 주요지휘자 10여명은 6일 오후내내 국회에 머물 예정이다. 국회 국방위 요청으로 전체회의에 참석해 업무보고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북핵실험 대비 위기관리반 태스크포스(TF)팀장을 맡고 있는 임관빈 정책실장도 자리를 비운다. 결국 작전권한이 없는 이용걸 국방차관만 남는다. 군당국은 국회 국방위에 참석해 북한 핵실험과 관련, 북한의 수소폭탄 기술여부, 핵실험 전후 추가도발 대비책 등을 보고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군안팎에서는 김관진국방장관이 출국하는 사실을 알면서도 주요지휘관들을 국회에 출석시키는 국회도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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