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실업난 속에 가사를 돌보는 영국 남성의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텔레그라프는 영국 통계청(ONS)의 집계를 인용해 23일(현지시간) 지난해 9월부터 11월 사이 영국 가사노동자 약 10%(22만7000명)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2011년에 비해 1만9000명 늘어난 것으로 1993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로 일자리를 잃은 남성들이 많은 데다 배우자가 많은 돈을 버는데 만족해 일을 구하지 않는 남성들이 늘어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같은 시기 여성 전업주부는 전년에 비해 소폭 상승한 210만명을 기록했다. 경제 위기의 여파로 맞벌이 부부는 줄어들었다. 일하는 여성들의 상담을 주로 하는 '락킹유어롤' 연구소의 제니 가레트는 "많은 남성들이 배우자가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을 경우 직업을 유지할지 고민하고 있다"라며 "일하는 여성과 남성 주부를 터부시 하는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집에 있는 남성들이 육아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부모들을 위한 정보 사이트 '멈스넷'의 창립자 저스틴 로버츠씨는 "많은 아버지들이 직장을 다니지 않으면서도 적극적으로 아이를 돌보는 경우는 드물다"며 여성에게 지워진 육아의 책임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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