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김정은 집권 1년 내치 '성공''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이 집권 1년만에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의 한반도 전문가 알렉산더 만수로프 연구원은 1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북한에서 희망의 기운과 미래에 대한 새로운 기대감이 감지된다"며 "이는 김정은이 이끄는 새로운 지도체제 덕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북한 군부에게는 숙청과 개혁으로 끔찍한 해였지만,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에 따라 우주프로그램과 과학기술 분야에선 놀라운 해였다고 평가했다. 또 런던올림픽에서 6개의 메달을 따면서 '스포츠 강국'으로 떠올랐고, 경제 분야도 중국의 '지원'을 바탕으로 호조를 보였다. 농업 분야에선 가뭄과 홍수에도 예상을 웃도는 작황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임신 덕분인지 모르지만 보건 분야에 대한 투자도 이뤄졌고, 교육개혁도 진행됐다는 평가다. 특히 부친인 고(故) 김정일 위원장이 기차여행만 고집한 것과는 달리 김정은은 자동차나 비행기 여행도 좋아하면서 지난해 도로와 항만, 주유소, 숙박시설 등 인프라도 개선됐다고 전했다. 중국과 교역을 확대하고 러시아러부터 구소련 시절 부채를 탕감받은 것도 성과로 꼽혔다. 만수로프 연구원은 김정은의 군-기업 분리 정책이 1990년대 말 중국 장쩌민 주석의 정책을 떠올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이 농업개혁이나 산업정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과 금융부분이 취약해 경제 개혁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만수로프 연구원은 "북한은 의식주 문제 해결뿐 아니라 정권의 정당성 확보와 국제적 위상 강화를 위해 미사일과 핵 능력도 강화할 것"이라면서 "미국과 한국이 과거에 비해 안정적이고, 활기있고, 자신감있고, 강력한 북한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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